제조연대, 임단투 시기 집중키로
제조연대, 임단투 시기 집중키로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2.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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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임단협 집중교섭, 5월 공동 투쟁 확정
임금인상 요구안 9.5%(±1.5%)로 결정

 

ⓒ 제조부문연대회의
한국노총 내 제조업 연맹의 연합체인 제조연대(의장 한광호 화학노련 위원장)가 올해 임단협 교섭과 투쟁 시기를 집중시켜 타임오프제 등 노동현안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제조연대(화학노련, 금속노련, 섬유유통노련, 출판노련, 식품노련, 고무산업노련)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금속노련 사무실에서 집행위원 및 정책담당자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0일 열린 제조연대 대표자회의에서 제조연대 차원의 임단협 시기집중 투쟁을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세부 활동을 집행위와 정책담당자 확대회의에서 결정토록 한 방침에 따라 열렸다.

제조연대는 이날 회의에서 3월 중으로 전 소속 연맹 교섭위원 공동 교육 및 쟁의지도자 선전・선동 교육, 제조연대 임단투 출정식을 진행하고, 4월에는 제조연대 소속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임단협 집중교섭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임단협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5월 시기 집중 투쟁을 진행해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연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임단투 시기집중 투쟁 방침은 제조연대가 작년 노조법 개정 투쟁과정에서 내부적 힘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노조활동의 후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단협 변경을 통해 전임자 임금지급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주요 교섭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조연대는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과 관련 한국노총이 제시한 임금인상 요구안 9.5%를 기준으로 ±1.5% 이상으로 정하고 각 연맹의 구체적인 인상률은 범위 내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조연대는 2004년까지 발행되다 중단된 공동 임단투 지침서를 올해 다시 제작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제조연대의 임단투 시기집중 투쟁에 대해 노동계 주위에서는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제조연대 소속 연맹 중 시기집중 투쟁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연맹은 실제 화학, 금속, 섬유유통노련 정도다. 그러나 이들 또한 연맹 내부 결속이 단단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제조연대 차원의 시기집중 투쟁이 힘을 받을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제조연대 각 연맹 위원장들의 성향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문제시 되고 있다. 공동 투쟁의 경우 어느 한 연맹이 발을 뺄 경우 대책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들 연맹 위원장들이 투쟁의 선봉에서 조직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

여기에는 각 연맹 위원장들이 자신의 성향과는 달리 소속 사업장의 눈치를 보며 노조법 개정 투쟁에서 나타났던 현장의 불만을 만회하기 위해 임단투 시기집중 투쟁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오해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조연대 소속 한 연맹 관계자는 “이번 임단투 시기집중 투쟁은 과거 제조연대처럼 실무자들이 기획해 위원장을 설득하는 형식이 아니라 위원장들이 먼저 모여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며 “노조활동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제조연대가 선도적인 투쟁을 통해 다른 연맹에 귀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