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 개최
한국노총, 전국여성노동자대회 개최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3.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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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通하라’ 슬로건 채택…현실적 대안은 부재

 

▲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102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노동계가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달성을 위해 여성노동자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30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02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여성노동자 괜찮은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 여성노동자 정치세력화, 성평등 사회실현, 여성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매년 3월 8일 개최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룻저스광장에서 1만5천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빵과 참정권을 달라고 외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는 저출산・고령화란 국가적 현안 해결을 위해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며 단시간 일자리 확대를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확대는 여성의 일자리를 불안정하게 함과 동시에 비정규직만 양산시킬 뿐이며 결국 여성고용의 질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는 6.2 지방성거가 있는 해”라며 “여성의 주체적 권리와 참여로 해고 걱정 없이 일하는 세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닌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적극 행동해야 한다”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독려했다.

축사에 나선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여성의 정치적 참여가 중요하고 강조하며 “패거리 정치, 부패정치를 끝장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왼쪽)이 김주영 전력노조 위원장에게 평등상을 수여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이날 대회에서는 곽옥선 LS네트웍스노조 사무장 등 여성 노동자 12명이 여성노동자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노총 부위원장이자 전력노조 위원장인 김주영 위원장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정규직 전환 및 남녀 동일임금을 실현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평등상을 수상했다.

한편 ‘정치와 通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이날 대회가 여성 노동자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없이 형식적인 대회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날 대회에 참여했던 한 여성노동자는 “여성의 정치세력화는 매년 반복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나 정치 방침 없이 여성의 정치참여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투표하라는 이야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대회에서도 여성의 정치 참여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김효선 여성신문사 발행인만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공천과정에서 여성 의무할당이 부여됐지만 정치에 나설 여성인물이 없다고 한다”며 “한국노총이 여성 정치인을 배출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제시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