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최저임금 논의 앞당긴다
노동계, 최저임금 논의 앞당긴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3.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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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연대, 오는 29일 기자회견 통해 인상요구안 발표 예정
최저임금 5,100원대 주장할 듯

노동계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24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최저임금연대는 지난 15일 오후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2011년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사업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노동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저임금연대는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최저임금 인상요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매년 5월 경 최저임금 인상요구안을 발표했던 것보다 약 2달 빠른 것으로 오는 6월 2일 열릴 지방선거 전에 정치권을 압박하고, 선거로 인해 자칫 최저임금위원회 활동이 이슈화되지 못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최저임금연대는 3월말 기자회견 이후 공동포스터 제작, 국제세미나, 최저임금 체험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통해 최저임금 기준을 대폭 상향시킨다는 계획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위원회가 6월말까지 노동부장관에게 보고할 최저임금을 결정하게 되는데 올해는 지방선거랑 겹쳐 이슈화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시기를 앞당겼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전 사회적 요구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계가 요구하는 2011년 최저임금은 매년 주장했듯이 2009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산정할 것이 확실시되며, 시급으로는 5,100원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9년 최저임금 4,110원보다 약 25%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2009년 최저임금이 전년에 비해 2.75% 인상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1년 적용될 최저임금으로 전체 노동자 통상임금의 50%에 해당하는 월 1,076,770원(시급 5,152원)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난색을 표시했다. 경영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의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 경영을 위축할 우려가 있다”며 “어림없다”고 반박했다.

이렇듯 현재 노사의 의견차를 생각하면 올해도 최저임금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