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여전히 불황기”
국민 절반, “여전히 불황기”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03.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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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제인식조사 … 가계·노동시장·중소기업 취약
노동계, “경제위기 후 삶의 질 하락”
지난해보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불황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편에서는 우리 경제의 취약부문으로 가계와 노동시장을 지적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 이하 전경련)가 지난 3월 2일 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3.46%p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응답은 44.6%로 지난해 9월 조사(31.8%) 때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50.5%는 우리 경제가 여전히 불황기에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7%가 본격적인 경제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11.6%에 그쳤다. 우리 경제가 더블딥(경기가 회복되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응답자는 58.5%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전경련은 결과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경제회복에 따라 소비수준을 늘리고 있으나, 향후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더블딥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들은 우리 경제에서 가계부문(24.8%, 가계부채 악화 등), 노동시장(22.8%, 노사관계 악화 등), 중소기업(20.4%, 경쟁력 약화 등)이 가장 취약하다고 꼽았다. 경제위기 이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경련의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노동계는 “가계부문이 취약하다는 것은 가계 부도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노총 정문주 정책국장은 “가계부문 취약은 취약한 고용과 실질임금 하락에 기인한다”며 “경제위기 이후 노동자들의 실질적 삶의 질이 하락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도 “가계가 어렵다는 것은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가장인 노동자의 처지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등 더 옥죈다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