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2만5천 조합원 파업 돌입
금속노조 2만5천 조합원 파업 돌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06.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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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서열 사업장 파업으로 일부 완성차 라인 중단
중앙교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금속노조가 9일 4시간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6월 총파업의 불을 지폈다.

금속노조는 9일 전국 13개 지부 110개 지회(분회 또는 현장위원회) 25,452명이 참가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파업을 통해 금속노조는 ▲ 노조활동 보장 ▲ 최저임금 인상 ▲ 고용 창출 ▲ 사내하도급 제한 ▲ 노동시간 상한제 도입 등 올해 임·단협 요구안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날 파업에는 만도, 타타대우상용차,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500인 이상 사업장 조합원들도 다수 참가했다. 특히 다스, 에코프라스틱, 대원산업, 엠시트, 일성테크 등 완성차에 납품하는 직서열 사업장 조합원들도 다수 참가했다. 금속노조는 이로 인해 해당지역 완성차 업체의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은 지난 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친 4만1천여 명의 금속노조 조합원 중 중앙교섭과 지부집단교섭에 참가하고 있는 사업장 조합원들을 주축으로 진행됐다. 현재 중앙교섭 참가 사업장 107개를 포함해 지부집단교섭에 참가하고 있는 사업장의 조합원은 모두 125개 사업장 3만2천여 명에 이른다.

▲ 9일 오후 1시 현재 금속노조 조직실에서 집계한 경고파업 돌입 현황 ⓒ 금속노조
금속노조는 지난 8일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오는 11일 4시간 경고파업에 이어 오는 15일부터는 일제히 잔업과 특근을 거부할 방침이다. 또 15일 4시간, 16~17일 6시간씩 파업을 벌이는 등 파업수위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이날 파업에 참가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각 지부별로 총파업출정식을 진행했다. 출정식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최저임금인상 등 중앙교섭 요구 쟁취, 노동기본권 사수, 비정규영세노동자들의 권리 쟁취를 위해 끝까지 총력투쟁해 승리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금속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낸 쟁의조정신청이 각하됨에 따라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8일 부산 송도비치호텔에서 8차 중앙교섭을 진행했다. 금속노조는 향후 쟁의와 교섭을 동반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8차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속산업 최저임금 시급 50원 인상(현행 4,200원)과 직접생산공정에 대한 파견근로 제한을 제시했다. 그러나 금속노조는 이에 대해 “여전히 요구안과는 너무나 차이가 크다”며 “더 이상 논란을 주고 받기보다 차기 교섭을 도모하자”며 별다른 성과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가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핵심 동력인 완성차지부들의 파업 참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