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이냐 안정이냐 재벌총수가 결단하라”
“파국이냐 안정이냐 재벌총수가 결단하라”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0.06.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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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 및 계열사에 성실교섭 촉구
기아차지부, 오늘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

 

▲ 24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현대기아차그룹 등 대기업 노조탄압 관련 금속노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금속노조가 산별중앙교섭 타결을 위해 “재벌 대기업과 그 계열사 사용자들, 특히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총수들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4일 오전 현대기아차 계열사 지부, 지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그룹 등 대기업이 그룹차원에서 계열사 임·단협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유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80여 개 사업장에서 노동기본권 단체협약 조항을 일단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데 노사 의견이 일치되고 있으나 유독 현대기아차그룹과 계열사에서는 진전이 없다”며 “이는 결국 파국의 7월로 가보자고 노동조합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금속노조는 “일부 사용자들이 단체협약상의 노조간부 활동과 조합원 노조활동까지 봉쇄하려 한다”며 “7월부터 전개될 혼란과 갈등, 그리고 파국을 멈추기 위해 재벌 대기업과 계열사는 성실히 단체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임자 문제로 아직 상견례조차 못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상황이 도마에 올랐다.

금속노조는 “기아자동차의 경우 공문과 가정통신문, 내용증명 발송 및 전단지 배포를 통해 7월 1일부터 조합원 교육과 총회 및 대의원대회 무급처리, 업무용 차량과 집기 회수, 노조교육위원 및 상집간부 218명 무급휴직, 원직복직 불응 시 징계 돌입 등을 엄포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식 단체교섭 석상에는 8차례에 걸쳐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7월 1일부터 시행될 새 노조법을 둘러싸고 현장에서는 노사간 극심한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는 지난 9, 11일과 15~17일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기아자동차지부는 오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속노조가 이처럼 노동기본권 요구를 중심으로 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1주일도 남지 않은 새 노조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와 대기업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