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도약
반성과 도약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7.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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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혁신>이 창간 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노동전문 월간지가 6년의 세월동안 73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사실이 박수 받아야 될 일은 물론 아니겠지만, 저희들 스스로는 조금 쑥스럽지만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참여와혁신>은 올해도 어김없이 100명의 노사관계 전문가 설문을 통해 한국 노사관계 영향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올해도 작년과 같이 영향력 1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차지했습니다. 13년간 유예됐던 복수노조·전임자 문제를 정리했고 노사관계 선진화란 이름 아래 공무원을 비롯해 전교조, 공공부문, 대기업 노사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점이 1위로 선정된 이유라 생각됩니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조사에서 더 눈에 띄었던 것은 민주노총의 영향력 하락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전 조사에서 거의 1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말입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영향력 조사에서 점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한국노총의 영향력이 올라가고 있지만 그리 크지 않은 점수라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계의 영향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권의 탄압 등과 같은 외부적 조건을 언급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노동운동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정책 생산능력의 부재, 활동가 부재, 현장장악 부재 등이 현재 노동운동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천하지 않는, 평론가들만 가득 찬 노동운동의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입니다.

<참여와혁신>은 이번 6주년 창간 기념 모토를 ‘반성과 도약’으로 결정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암담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처절한 반성과 도약을 위한 실천입니다. 이번 노조법 개정 과정을 되짚어보면 노동계는 처절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실천하지 못한 많은 약속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경영계와 정부도 노동계가 협상 파트너로써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인식과 태도를 고쳐야합니다. 협력적 노사관계, 선진화된 노사관계는 어느 일방의 주장일 수 없습니다. 도약을 위한 최초의 시도는 자신의 현재를 인정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말로만, 관념으로만 떠들었던 과거를 반성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참여와혁신>도 반성하고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의 팩트를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행복한 일터를 위한 출발이라고 믿습니다.

창간 6주년 기념호를 준비하며 <참여와혁신>의 괴롭힘(?)에 고생하신 많은 노동계, 경영계, 정부 관계자들과 괴롭히느라 고생한 기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참여와혁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제대로 된 노동언론 하나 만들어보라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