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활동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
혁신활동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
  • 참여와혁신
  • 승인 2005.10.10 00:0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기업의 경영혁신 운동,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기업의 경영혁신 기법 도입 실태조사’에 참여한 100명의 응답자는 객관식 설문 외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영혁신 운동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 왔다. 설문 응답자 대부분이 주요기업의 경영혁신 추진부서 실무자나 담당임원으로, 이들의 목소리는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한국형 경영혁신 모델’을 찾아나서는 데 중요한 기준과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업종과 규모별로 의견이 다양했지만 대체로 ▲껍데기(기법)만 도입 ▲구성원 공감대 형성 실패 ▲단기성과 집착을 실패요인으로, ▲CEO의 강력한 의지 ▲혁신의 ‘지속성’ 확보 ▲구성원 참여 활성화 ▲기업의 환경에 맞는 기법 개발 등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이 밝혀온 의견을 편집 없이 그대로 싣는다. 회사명과 이름은 응답자들의 요청으로 이니셜로 처리했다. <편집자 주>

‘기법’만 가져오는 혁신은 실패, 우리 실정에 맞는 혁신을

기법과 방법론을 익히고 활용해 성과를 창출하는 데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관행과 사고를 변화시켜야 하는 것도 옳으나 우리가 보유한, 우리의 실정에 맞는 고유한 방법론과 새로운 기법에 대한 연구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 화학업체 S사 6시그마팀 C차장

경영혁신 활동에서 주로 도요타의 혁신기법이나 블루오션전략 등 소위 ‘뜨는’ 전략을 무작위로 도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 같다. 어떤 기법을 도입할 때는 자사에 맞게 기법을 바꾸고 실행하기 전에 검증을 거쳐 조직구성원에게 거부감 없게 공감대 형성을 하고 나서 도입하는 것이 각부서 간 협조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기 성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실적 제출에 급급해 구성원의 업무과중만 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구성원들이 혁신을 ‘또 하나의 일’ 내지는 ‘스트레스’로 생각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자발적으로 혁신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이것이 일이 아닌 즐거움으로 작용할 수만 있다면 경영혁신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보통신업체 P사 법인영업팀 Y사원

원청업체에서 경영혁신 활동 추진을 권유해서 도입했지만 우리의 실정과는 맞지 않다. 경영혁신 활동을 한다고 하면 경영자의 지속적인 의지와 전사적인 분위기 조성에 먼저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먼저 인프라 구축을 충분히 한 다음 전사적으로 진행해야겠다. 중견기업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추진해야 한다.
- 자동차부품업체 C사 S과장

혁신은 지속적인 것, 단기성과 매달리면 구성원 피로감만 높아져

조직원의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 혁신이 가야 할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방법론은 기업마다 기업의 문화에 적응된 수단을 사용하여야 하며 그러한 수단이 적절치 못할 경우 반발이 생기고 실패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혁신의 실패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고 본다.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냈든 그것은 그 조직에 일정한 기여가 있다. 따라서 목표했던 이상적인 모습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흔히들 실패라 이야기하지만 우리 스스로 이를 실패로 자인하고 혁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혁신은 지속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섬유제조업체 S사 신문화팀 L과장

경영혁신 활동을 위한 체계적 변화관리가 중요하다. 설문 문항도 경영혁신의 당위성이나 필요성보다는 추진상의 변화관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경영혁신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활동 과정을 어떻게 잘 관리해 나갈 것인가이다.
- 반도체업체 D사 경영혁신팀 P상무

경영혁신 활동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도입에서 실행까지 지속적으로 구성원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서,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고취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도출된 결과가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상시업무로 정의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식품업체 P사 M대리

시행 초기단계에는 상층의 의지가 중요

혁신은 전사원이 동참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들을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은 Top이 하는 것이지 Bottom이 하는 것은 아니다. Top의 강력한 의지가 없는 형식적인 혁신은 조직을 혼돈스럽게 할 뿐이다. 성공적인 혁신활동의 필요충분조건은 혁신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가진 Top의 의지다.
- 전자업체 S사 6시그마연구혁신팀 수석연구원

CEO 및 임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핵심이다. 또 인센티브 부여와 베스트 프랙티스 공유, 추진담당자에 대한 인사처우 개선 등 관련부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장려,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부서장 및 팀장의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도입초기 및 정착 시까지는 탑다운식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 기계제조업체 D사 경영혁신팀 L부장

경영혁신 성패는 조직원의 공감대 형성에 달려있다. 최고경영자가 관심을 가지고 주기적, 반복적으로 교육, 지시, 기타 방법으로 일관되게 조직원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안정만을 추구하는 보수파와 내부 불만파가 발전적 비평이라는 가면을 쓰고 개혁 및 혁신을 방해한다.
- 석유공사 O과장

구성원 마음 사로잡기가 관건, 성공 축적하고 실패 용인해야

조직구성원 대다수가 변화관리의 필연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경영혁신에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업문화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보다 성공적인 혁신의 추진이 가능하다.
- 철강업체 T사 경영혁신팀 L팀장

구성원들의 참여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관리와 성공에 대한 경험 축적 및 실패에 대한 용인 문화가 필요하다.
- 전자제조업체 K사 HR팀 A차장

도요타 자동차에서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존중 문화의 바탕 위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경영혁신 Skill이나 Tool 위주로 진행할 경우 반드시 실패한다. 따라서 경영혁신 운동은 심리학적인 바탕 위에 사람을 바꾸는 조직문화운동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 중소기업진흥공단 교육팀 K 팀장

경영혁신이 불합리한 것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라는 인식보다는 조직구성원의 업무 강도를 높이고,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되어 있다. 이러한 인식에는 경영혁신 담당자들의 업무 접근 방식에도 책임이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의 하나이므로 이러한 것에 대한 배려와 함께 혁신의 본질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정부산하기관 경영혁신실 P대리

다른 기업사례를 보면 특정부서에서 추진하여 공감대 형성 등 많은 문제가 노출되어 우리 회사에서는 특정부서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작은 기업이고 혁신이 기업(본사)보다 거래처(가맹점)의 혁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맹점이 혁신되도록 전사적으로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제언을 한다면 구성원들의 혁신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아주 중요한 것 같다.
- 외식프랜차이즈업체 W사 영업전략팀 Y대리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Soft한 부분(기업문화·구성원의 참여의식·목표의식 등) 부분과 Hard한 부분(시스템의 도입·개선·전략 수립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Hard한 부분은 바꾸기 쉽고, 효과도 빠른 반면에 Soft한 부분은 바꾸기도 힘들고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영 혁신과 변화를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 서비스업체 B사 기획팀 C과장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 성과보상 체계 마련도 중요

경영혁신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의식구조 개선 및 개인의 의견이 존중되는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CEO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의지만큼 중요한 것이 직원들의 참여 마인드와 이를 뒷받침해 줄 평가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 직원 스스로가 동기부여되어 개혁하고, 혁신하는 조직분위기의 완성은 장기 프로젝트화하여 진행해야 한다. 단기 성과만을 바란다면 아니한만 못 할 것이다.
- C호텔 정보혁신팀 J대리

경영 혁신 활동이 성공하기 위해서 구성원 공감대 형성, CEO의 강력한 의지, 프로젝트 팀원에 대한 확실한 보상 등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경영혁신은 성공할 수 없고 막대한 비용만 낭비한 후 구성원들에게 경영 혁신 활동에 대한 거부감만 더하게 할 것이다.
- 컨설팅업체 I사 IT컨설팅팀 J컨설턴트

먼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통하여 경영혁신운동의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다음으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구성원 개개인이 경영혁신운동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식과 자세전환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경영혁신운동을 추구하며, 이에 따른 작은 성공이라도 성공을 경험하고 그 성과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만이 ‘경영혁신운동매진 → 성과가시화 및 성과배분 → 구성원의 동기부여 → 경영혁신운동매진’이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작동할 것으로 보며, 성패가 이러한 선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Y병원 경영지원팀 K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