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대의원 만장일치 쟁의발생 결의
현대차지부, 대의원 만장일치 쟁의발생 결의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07.1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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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정신청 … 다음 주 초까지 집중교섭 이뤄질 듯
기아차는 정상근무 유지키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지부가 예고한 대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휴가 전 타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15일 오후 울산공장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일괄제시안을 내놨지만 현대차지부는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상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함에 따라 현대차지부는 조직체계를 쟁의대책위원회 체계로 전환했다. 또 오는 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쟁의행위 찬반투표 일정은 정하지 않아 오는 16일 또는 다음 주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집중교섭의 결과에 따라 실제 쟁의행위에 들어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7월엔 파업 없다

현대자동차 임금협상과 함께 관심이 집중된 기아자동차 임·단협과 관련 7월 중 파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지난 14일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오는 19일부터 하기휴가 전까지 잔업을 포함한 정상근무(10+10 근무형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또 회사에 다시 한 번 교섭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지부는 15일자 쟁대위소식을 통해 정상근무를 유지키로 한 것은 “‘휴가 전 타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세인식과 ‘휴가 후 투쟁을 집중하자’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거듭된 교섭촉구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오는 21일까지 교섭에 대한 입장변화가 없을 때에는 8시간 정취근무를 하기로 했다. 회사의 입장이 변하지 않으면 잔업을 거부키로 한 것이다. 기아차지부는 15일 현재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고 정취근무만 하고 있다.

또 8시간 정취근무에도 입장변화가 없으면 휴가 후 투쟁에 모든 힘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쟁대위지침에 따라 휴가가 끝나는 8월 초 이후에는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적어도 7월 말까지는 파업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가 21일 진행키로 한 4시간 부분파업도 간부파업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지부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인해 엔진 물량이 부족해짐에 따라 회사는 현대차로부터 교류물량을 받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현대차 교류물량의 투입을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당분간 엔진 물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