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휴전, 그러나…
일단은 휴전, 그러나…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8.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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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노사, 희망퇴직에는 합의
사측, 20% 인력 감축 달성 실패 시 정리해고 강행 예정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는 SK브로드밴드 노사가 희망퇴직 신청 기간 연장과 보상액에는 합의했으나 사측이 요구하는 인력 감축 규모 미달 시 정리해고를 진행할 뜻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4일 SK브로드밴드노조(위원장 최준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SK브로드밴드 노사는 정리해고는 일단 유보하는 대신 지난달부터 시작된 희망퇴직 기간 종료일을 기존 7월 27일에서 8월 4일까지 연장하고 희망퇴직자에게 30개월분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약 1억2천여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희망퇴직 신청 종료일인 지난달 27일 현재, 약 200여 명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지만 사측은 전체 인원의 20%인 300여 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이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사측이 요구한 인원에 못 미칠 경우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음을 노조 측에 알려왔다.

SK브로드밴드노조는 만약 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노조는 이에 대한 투쟁에 다시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태 SK브로드밴드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정리해고에 합의한 것이 아니라 희망퇴직을 고민하는 직원들에게 좀 더 시간을 주고 위로금도 2~3개월 분을 더 높게 지급하도록 합의한 것일 뿐”이라며 “희망퇴직자가 사측이 요구한 20%를 넘기지 못해 정리해고를 강행한다면 노조는 그에 따른 투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