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에너지ㆍ중공업 이희범 회장, 경총 회장직 수락
STX에너지ㆍ중공업 이희범 회장, 경총 회장직 수락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8.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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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6일, 공식 취임
경총, 타임오프제 안착ㆍ복수노조 대비에 적극 나설 듯

▲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 ⓒ STX에너지
이수영 회장의 사임으로 6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새로운 회장에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이 취임한다.

경총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3일 경총 회장에 추대됐으나 그동안 고사를 거듭했던 이희범 회장이 고심 끝에 회장직을 수락키로 했다”며 “오는 9월 6일 임시총회를 통해 회장 선임절차를 완료하고 이날 취임식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노사관계에서 사용자들을 대표하는 경총은 지난 2월 19일, 6년 동안 회장직을 역임했던 전임 이수영 회장이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를 골자로 하는 노조법 개정이 완료된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며 회장직을 사임한 이후 6개월 동안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었다.

경총 회장추대위원회(위원장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는 지난 5월 이희범 회장을 경총 회장에 추대했으나 이 회장 스스로 고사해 회장 선임에 실패했으나 전날인 16일 김창성 경총 명예회장까지 합류해 이 회장을 만나 설득해 최종 수락의사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처리가 꼼꼼한 것으로 알려진 이희범 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72년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산업자원부 차관・장관을 거쳐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서울산업대 총장,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한 후 현재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로서 오너가 아닌 경총 회장이 처음 탄생하게 됐다.

한편 노조법 개정 이후 근로면제심의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타임오프제 시행 등에서 수장의 공석으로 대정부・대노조 관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 어려웠던 경총은 신임 회장 선임에 따라 현재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타임오프제 시행에 있어 노동계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정부의 협력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경영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타임오프제도가 현장에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이면 계약 등 다양한 변칙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도 경영계의 강력한 주문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총 회장 선임은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