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하반기 사업 중심은 비정규직 투쟁
금속노조, 하반기 사업 중심은 비정규직 투쟁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0.08.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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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금속간부 상경투쟁

▲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동희오토 투쟁승리,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동기본권사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참가한 금속노조 간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정부와 대기업이 원청사용자성을 인정하고 노조법을 전면재개정하라고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에서 모인 금속노조 간부 800여 명은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동희오토 투쟁승리,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동기본권 사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고 이와 같이 주장했다.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은 결의 발언을 통해 “지난 7월 22일 대법원 판결에 힘입어 비정규직 투쟁을 본격화해야 한다”며 “50일 넘게 양재동에서 노숙투쟁 중인 동희오토지회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금속노조는 “대법원이 현대차에 근무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에 해당되므로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으나 아직까지 현대차그룹은 이렇다 할 판결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 이전에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를 최대한 금속노조로 끌어오기 위해 현장에 집중하겠다”고 누차 밝힌 바 있어, 금속노조 하반기 사업의 중심은 비정규직 투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지부 이경훈 지부장 역시 “현대차뿐 만 아니라, 각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의 하반기 목표는 불법파견 저지”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이 대법판결 이행을 계속 거부한다면 압박의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며, “나아가 노조법 재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속노조는 오후 2시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4시에는 3천여 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노조법 전면재개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저녁 9시에는 서울 보신각에서 금속노동자 투쟁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