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
<65>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0.09.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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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당연히 분배돼야 한다
노사화합 전통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 모색
현대중공업으로 경영권 이전에 따라 IPIC에 수익 배분 요구

ⓒ 현대오일뱅크노동조합

현대오일뱅크주식회사(사장 권오갑, 이하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 (주)극동석유공업이 전신이다. 극동석유공업은 영국의 로열더치쉘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969년 상호를 극동쉘석유로 변경했다.

이후 1977년에는 극동석유주식회사로, 1988년 상호를 다시 극동정유주식회사로 바꾸고 1989년 충남 대산 등지에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던 극동정유주식회사를 현대그룹이 인수하면서 1993년 현대정유주식회사가 탄생했고 2002년 상호를 지금과 같은 현대오일뱅크로 변경했다.

석유정제 및 마케팅 회사로 휘발유, 경유, 등유, 중유,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LPG, 항공유 등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 2,400여 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매출액 10조 8천억 원, 하루 생산능력 39만 배럴을 기록하고 있다.

이후 1977년에는 극동석유주식회사로, 1988년 상호를 다시 극동정유주식회사로 바꾸고 1989년 충남 대산 등지에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던 극동정유주식회사를 현대그룹이 인수하면서 1993년 현대정유주식회사가 탄생했고 2002년 상호를 지금과 같은 현대오일뱅크로 변경했다. 석유정제 및 마케팅 회사로 휘발유, 경유, 등유, 중유,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LPG, 항공유 등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 2,400여 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매출액 10조 8천억 원, 하루 생산능력 39만 배럴을 기록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노동조합

전통 있는 ‘노사화합’의 표본

1988년 3월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노조(위원장 김태경)는 현재 784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5년간 무분규 사업장 전통을 이어온 데서 알 수 있듯이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노조다. 지난 2009년 임금협상의 경우 경제위기 상황에 따라 조합원 693명 중 66.97%의 찬성으로 동결안을 가결했다. 김태경 위원장은 “파트너십이라고 해도 좋고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좋다”며 “노사간 쟁점사항에 관해 합리적인 의견 도출을 위해 서로 ‘상생’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기가 어려울 때 마다 노조는 임금동결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희생을 감수하며 노사 간의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을 중시해왔다. 또한 “회사는 흑자인 경우, 조합원이나 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의 대가를 성의 있게 검토해 왔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999년과 2001년, 500여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2억 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노조는 인력감축에 동의하는 등 노사협력 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다졌다. 노조의 이와 같은 노력에 부응해 사측 역시 분기별로 노사협의회와 경영설명회를 여는 등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임단협에서 노조와 약속한 사안들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

IMF로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은 이후, 2002년 노조와 회사는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무엇보다도 고용안정을 최우선에 두었기 때문이다. 이 협약서에서 회사는 근로자의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과 노조는 직원들에 대한 효율적인 인력활용과 생산성 향상 등 경영방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노사간 협력의 산물로 2001년 기준 누적 적자가 5천억 원에 달하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듬해 2002년부터 시작해 2008년을 제외하곤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노사는 2012년까지 고도화 설비 증설과 영업 네트워크의 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노력 중이다.

ⓒ 현대오일뱅크노동조합

현대중공업으로 경영권 이동, 새로운 전기될 것

최근 현대오일뱅크노조는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로부터 현대중공업으로 경영권이 이동된 것과 관련해 부침을 겪고 있다. IPIC가 매각차익과 배당금으로 1조 9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음에도 직원들에게 이익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를 노조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년간 IPIC의 투자 이익률은 232%인데, 차익 규모가 큰 액수라서 그렇지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한 것은 아니다”라며 “법적으로 IPIC가 이익금을 챙겨가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노조는 강경 투쟁보다 기업윤리에 호소하는 협상을 펼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직원들 모두 지난 11년 동안 함께 회사를 이끌어 온 ‘동반자’임을 IPIC측에 주지시키고 사원 복지기금을 조성한다든지 향토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환원하도록 유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편 이번 경영권 이동을 두고 “내색은 않지만 조합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아무래도 현대중공업이라는 대기업의 계열사로서 조합원들이 소속감과 안정감을 찾기 쉬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합원들의 여론에 발맞춰 지난 8월 16일 새로 취임한 권오갑 대표이사 역시 “현대중공업은 점령군이 아니라 같은 식구”임을 강조했다.

노조도 또한 외부 요인으로 인한 갈등 상황을 가능한 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접해 소통으로 해결하려 시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노조 조한보 수석부위원장은 “위원장을 위시해 노조의 임원들은 조합원들의 애경사에서부터 작업현장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뛰며 소통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