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아직 안 죽었다”
“민주노총 아직 안 죽었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10.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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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대규모 집회 계획 … 노조법 재개정 여론몰이
하루 종일 곳곳서 집회 이어져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민주노조 사수 노동부 엄중 국정감사 촉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국정감사 마지막 날,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일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오히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는 ‘민주노조 사수 노동부 엄정 국정감사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이날로 18일째 파업 중인 고대의료원지부, 지난해 합의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다시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 제2의 졸속매각 저지를 위해 산업은행 앞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공공부문의 노조활동 탄압에 맞선 공공운수노조(준) 등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노동을 유연화한다면서 노조 무력화에 혈안이 돼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답게 살겠다는 희망을 버리고 민주노조 깃발을 내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하나 된 투쟁을 만들어 민주노총이 살아 있음을 각인시키자”고 호소했다.

비록 이날로 국정감사는 마무리되지만, 민주노총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노동기본권 후퇴에 맞서, 오는 10월 30일 비정규노동자대회, 11월 7일 전태일 4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11월 11일 G20 반대 확대간부 결의대회 등 연이어 대규모 집회를 열어,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노조법 재개정으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같은 시각 구미 KEC 앞에서 KEC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지난 21일부터 1공장에 진입해 공장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또 금속노조가 기륭전자 구사옥 앞에서 기륭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이날 하루 종일 각 지역에서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