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카운트다운, 체력·식사 관리가 기본
수능 카운트다운, 체력·식사 관리가 기본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05.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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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반신욕 등으로 수시로 긴장 풀어주세요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 커다란 가방을 등에 메고 학교를 향하는 학생들을 보면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입시라는 압박감에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수험생을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아마도 아이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수험생에게 가장 신경써 주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첫 번째는 체력관리입니다.
공부는 물론 머리로 하는 것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시간 앉아 있어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도한 긴장과 불안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특히 시험 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나친 긴장감이나 불안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은 최소 5시간, 인스턴트식품 피해야

수험생의 경우 장기적인 수면부족, 운동부족,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게 되면 “자꾸 피곤해요, 자꾸 자고만 싶어요, 머리가 멍해요” 등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수면은 최소 하루 5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주어야 뇌의 기능이 활발하게 유지되고,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공부하는 사이에 틈을 내어 산책이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부족한 운동을 보충해 주는 것이 체력회복과 집중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식사관리입니다. 요새 학생들은 집보다 대부분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주로 밖에서 사먹기도 하고, 식사시간도 불규칙해지며,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를 때우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식사습관을 장기간 반복하다 보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하거나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실제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머리 쪽으로 맑은 기운이 올라가지 못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위해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되 되도록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약간 덜 먹은 듯 먹는 것이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며, 오전 두뇌 활동을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서는 아침을 꼭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수험생들이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하고 피곤하다며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긴장으로 인하여 목이나 어깨의 근육이 뭉치면서 이런 증상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목 뒤쪽과 양 어깨를 전체적으로 마사지 해서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앞머리가 아픈 경우는 우선 귀 뒤의 둥근뼈 아래쪽을 지압해주고 눈 바깥쪽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지압해주면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굴 쪽에 열이 자꾸 오르면 반신욕이나 족욕을 통해 열을 아래쪽으로 내려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통은 국화차로, 코피에는 연근반찬 효과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차와 몇 가지 음식을 소개 드리자면 두통이 있고, 눈이 피곤하고 충혈이 잘 되는 경우는 국화차가 좋고,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면서 두통이 있을 때는 칡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얼굴에 열감이 오르거나 눈이 잘 충혈될 때는 열을 아래로 내려주는 조개국을 시원하게 끓여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고, 평소 소화가 안 되고 항상 배가 더부룩한 경우에는 귤껍질로 차를 끓여주도록 하고,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면서 배도 살살 아픈 경우는 생강차가 좋습니다.

간혹 힘들 때마다 코피를 잘 흘리는 학생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평소 연근을 반찬으로 해 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잣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 등 푸른 생선 종류가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들입니다.

만약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동의보감에는 총명탕 외에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약이 몇 가지 기재되어 있는데 대부분 과도한 공부나 스트레스로 인해 맑지 못한 머리를 맑게 해주면서 체력을 보강하는 처방을 사용해 수험생들의 체력과 함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우황청심환 복용, 시험 전 부작용 확인은 필수

▲ 서영민_ 한의학 박사


간혹 시험이 가까워 오면 긴장이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는데 심한 경우 시험을 치르는 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시험 전에 우황청심환을 복용하면 안정된 상태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체질에 따라 우황청심환을 먹고 설사나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시험 2주 전에 우황청심환을 먼저 복용해 보고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해본 뒤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등학교 때 항상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학교의 모범생이 사회의 모범생은 아니다”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 사회생활을 해 보니 역시 학교 때의 노력이 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