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EC농성 김준일 지부장 분신
[속보] KEC농성 김준일 지부장 분신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10.3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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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행 시도에 항의하며 몸에 불 붙여
KEC 주변 경찰 병력 증강 … 조합원 5명 연행

▲ 30일 분신을 시도한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 ⓒ 금속노조
무리한 연행 시도가 결국 분신을 불렀다. KEC지회의 공장 점거농성이 1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30일 오후 9시50분경 금속노조 KEC지회(지회장 현정호) 조합원들과 함께 공장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던 김준일 구미지부장은 경찰이 연행을 시도하자 이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곧바로 구미 차병원으로 이송된 김 지부장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KEC지회 출신이다.

KEC 사측은 이날 교섭대표 간 교섭을 요청했고, 김 지부장은 교섭대표 자격으로 공장 내 고객안내실에서 오후 7시께부터 사측 교섭대표와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이 진행 중이던 오후 9시50분께 경찰이 갑작스럽게 연행을 시도하자 김 지부장은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

김 지부장의 신변을 보호하던 5명의 조합원이 경찰을 저지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5명의 조합원은 그 자리에서 연행됐고, 경찰은 화장실을 깨고 김 지부장의 연행을 시도했다. 이에 격분한 김 지부장은 연행에 항의하며 화장실 문을 걸어잠근 채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9시30분 현재 KEC 공장 주변에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119 구급차와 소방차 등 화재진압용 차량들도 KEC 공장 맞은편 코오롱 공장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