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청소대행 업체, 반년 넘게 노사갈등
용인 청소대행 업체, 반년 넘게 노사갈등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0.11.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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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우리환경, 정년연장 두고 의견대립
노조, 폐기물 불법 매립 고발...갈 데까지 가나?

 

ⓒ 한국노총 용인지역지부

용인지역 생활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주)한우리환경이 장기간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우리환경 노사 양측에 따르면 올해 단체협약 교섭에서 현재 60세로 규정된 정년을 노조는 2년 연장하는 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퇴직 후 촉탁직으로 3년 근무를 보장하겠다며 정년연장 요구를 거부했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8차례에 이르는 조정안을 받게 되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25일간 파업을 전개했으나 사측의 완강한 저항을 꺽지는 못했다. 

한국노총 용인지역지부 김완규 지부장은 “인근 동종업체들의 경우 정년이 62세”라며 “형평성을 놓고 봐도 불합리할 뿐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 차례로 퇴직하는 직원들이 모두 조합원들이기 때문에 노조의 힘이 약화될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사갈등의 주요 쟁점사안인 ‘정년’ 연장은 외부에서 강제할 수 없는 노사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갈등 상황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김 지부장은 덧붙였다.

게다가 김 지부장의 주장대로라면 노조는 현재 정년 연장 거부를 회사의 노조 와해 시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감정의 골이 매우 깊어진 상태라 더욱 갈 길이 멀다.

폐기물 불법 매립…이제와 문제?

김 지부장은 “회사는 파업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7월 사내 부지에 차량수리용 홈을 판다며 1.5미터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유리 등 불연성 폐기물 3톤을 불법 매립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용인지역지부와 한우리환경 노조는 이와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용인시와 용인시의회에 진정서를 보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위탁하는 청소대행 사업자 선정에서 (주)한우리환경을 배제시키라는 했다.

용인시의 청소대행업체는 매년 계약을 갱신하며 만약 (주)한우리환경이 내년도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된다면 조합원 11명을 포함해 총 20여 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입장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으니 실업자가 될 것을 감수하고라도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우리환경 측은 이와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딱히 할 말이 없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용인시 기업지원과의 한 담당자는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노사의 입장차가 워낙 크고 회사는 어디까지나 제시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교섭 자리를 만들어 봐도 무의미한 줄다리기만 계속됐다”고 밝혔다.

또한 폐기물 불법 매립과 관련해 내년도 위탁 사업자 선정에 대해선 “현재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와 심의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다음 주 정도에는 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