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재완 장관이 가장 운세 좋아”
“올해 박재완 장관이 가장 운세 좋아”
  • 안형진 기자
  • 승인 2011.01.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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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가가 바라본 2011년 노·사·정 대표자들의 운세
각자의 특성 족집게처럼 맞춰…다들 말년 운이 좋단다

2010년에도 노·사·정을 오가며 바쁘게 내달린 <참여와혁신>. 바쁘게는 달렸으나 월간지라는 지면의 한계와 안개 속과 같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는 현실에 부딪혀 때로는 조금 늦고 때로는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 어려웠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춰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무리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향후 노사관계를 전망하고 독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참여와혁신>의 본질적 책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 뭔가 노사관계, 노정관계를 확실하게 밝혀주는 것은 없을까 고민을 거듭하던 <참여와혁신> 취재팀은 이화여대 앞에서 가장 용하다는 ‘사주까페’를 찾아가는 거사를 치르게 되었으니… 이제 독자들 앞에 그 결과를 공개한다. 자! 믿거나 말거나~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편집자 주 : <참여와혁신>은 ‘신년특집 천기누설’을 위해 노·사·정을 대표하는 인물 5인을 엄선, 사주와 관상을 함께 보는 형태로 ‘에로스 사주까페’의 역술인 ‘청송선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사·정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고용노동부 박재완 장관, 경총 이희범 회장,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 최종태 위원장(가나다 순)이 선정됐다. 각 인물의 이름 및 생년월일과 사진,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을 제외한 다른 정보는 일체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글은 오직 재미로 쓰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달변가·인기인이지만 외롭다
정신적 스트레스·건강 주의해야…2011년 더 바빠져

청송선생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주를 보곤 “이 분은 ‘큰 나무’로 태어났는데 겨울나무에요. 큰 겨울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큰 겨울나무인데 이 나무가 뿌리를 내린 땅(土)이 재물 혹은 밑에서 받쳐주는 사람들을 뜻해요. 사주상으로 보면 따르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이 분이 아랫사람 관리도 잘하지만 또 아랫사람들도 이 분에게 많이 호응합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추진하는 힘보다는 아랫사람과 함께 밀고 가는 힘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곁에서 봤던 기자 입장에서 보면 큰 겨울산이 재물은 아닌 것이 분명하고 아마 사람들, 그를 따르는 많은 조합원(젊은 조합원이라고 해야 할까?)이라고 생각된다.

“이 분 말 잘하죠? 대단한 달변가시네. 표현력도 좋고 활동적이고 대인관계 좋고.” 왠지 칭찬만 늘어놓는 것 같아 살짝 의심스러운 찰나, “이분이 대놓고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외로운 사주에요”라고 말한다. 민주노총 위원장이라는 직함이 갖는, 그리고 철도노조 시절부터 노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김 위원장을 생각하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지도자라는 자리는 항상 외로운 자리 아닌가. 그는 지도자가 될 팔자였나 보다.

올해는 어떨까? “작년에 운세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아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예요. 건강도 나빠졌을 수도 있고. 사람들이 잘 따르지만 이 중에 배반하는 사람도 있고, 믿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기도 해요. 이런 기운이 2011년까지 이어져요. 이분이 43살, 그러니까 2010년부터 무척 바쁜 사주인데 2011년은 더 바빠요. 그런 와중에 개인적으로는 외로움도 더할 것이고 건강도 조금 안 좋아지네요”라고 말한다. 복수노조, 비정규직 등 산적한 현안은 많으나 쉽게 풀릴 여지가 없는 현 상황을 보면 노동계 수장으로서 더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이 될 것이란 이야기인데, 그래도 건강은 챙기셔야겠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고용노동부 박재완 장관
수단이나 수완 좋고 인맥 넓어
올해에도 막힘없이 Go Go

정부의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박재완 장관에 대해 청송선생은 “이분도 김영훈 위원장과 같은 나무에요. 그런데 꽃나무로 태어나셨네. 겉모습은 상당히 강한데 속은 부드러워요. 이 분은 일평생을 바쁘게 살아야할 사주네요. 꽃나무가 추울 때 태어났기 때문에 火를 써야 하는데 그게 바로 활동적인 삶이에요. 바쁘지 않으면 쉽게 나태해지는 타입이란 거죠.” 음…, 박 장관의 경력을 보면 하루도 바쁘지 않은 삶이 없었고,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요직을 거쳤던 것을 생각하면 딱 떨어지는 말이다. “이 분 자체가 수단이나 수완이 굉장히 좋은 분이고 여러 사람을 껴안고 가려는 성향이 굉장히 강해요. 인맥도 넓고. 자신이 직접 정책을 펴고 밀고 나가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을 감싸 안고 경청해서 반영하는 그런 상이네요. 독단적인 분은 절대 아니에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상을 가졌네요.” 곁에서 봤던 박 장관은 부드럽지만 분명한 신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얼추 들어맞는다.

청송선생은 박 장관이 24살부터 막힘없이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말했는데 이때가 바로 제 23회 행정고시에서 합격한 해이다. 이후 감사원 부감사관으로 재직하던 34살부터 명예운이 활짝 열렸다고 말한다.
 
“2010년 운이 상당히 좋아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나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 같은 경우는 2010년 운이 그다지 좋지 않아 아마도 이 분이 주도권을 잡고 끌고 갔지 않았나 싶네요. 이 분이 주도권을 잡고 가더라도 주위에서 반기를 들지는 못했을 거 같고.” 고용노동부 중심으로 노사정책이 흘러왔던 작년을 생각하면 조금 소름이 돋는다.

박 장관의 올해 운수는 한마디로 “만사형통”이란다. 우스개소리로 ‘만사형(兄)통’이 아니라 진짜 사주가 좋단다. “올해는 막힘없이 가겠어요. 이 분 입장에서 보면 갈등은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상반기가 괜찮고 하반기는 조금 안좋아요. 주위 사람들하고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나 대체적으로 좋은 운이 강해요. 2012년 대선까지 현재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에서 무리없이 업무를 수행하리라고 예상되네요.” 하반기 복수노조 시행으로 조금 머리가 아플 것 같았는데 아마도 그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경총 이희범 회장
두뇌회전 타고 났다
금전보단 명예 중요시해

경총의 이희범 회장에 대해서는 “이 분은 지능, 지혜는 아주 타고 났어요”라고 압축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머리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노사정 관계자 5명 중 가장 뛰어난 지능과 지혜를 가진 사주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교력, 순발력, 임기응변이 아주 뛰어난 사주라고 한다. “이 분이 관상학적으론 말 못하실 것 같죠? 말 잘하는 사주에요. 거기에 바른말을 하죠.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향이 강해요. 정책 결정되면 ‘나를 따르라’하는 주의라고 할까? 그러다보니까 주변사람들이 조금 힘들겠지. 한편으로는 ‘여우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까? 어떤 일을 하더라도 머리속에 명확히 그림을 그려놓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모두 계산할 수 있을 정도로 영민한 두뇌를 가졌어요.” 기자는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이희범 회장의 일처리가 매우 꼼꼼하고 하나 하나 확인하는 스타일이라 직원들이 쉴 틈이 없다는.

이 회장은 사주상으로는 큰 돈은 없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STX그룹 회장에 경총 회장인 그가 돈이 없다니. 청송선생은 금전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란 뜻이란다. “이분이 금전을 떠나 명예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분이에요.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성향이 강하다는 거죠.”이 회장은 56세 때인 2004년 이후로 운이 좋다고 한다. 2004년은 산업자원부장관에 임명된 직후이며 이후 한국무역협회장, STX에너지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운이 올해 조금 떨어진다고 말한다. 상반기 운은 나쁘지 않지만 하반기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곧바로 2012년에 다시 치고 올라가네요. 또 다음 해에는 별로 안 좋고. 2014년경에 가면 이후 운이 좋네요.”

ⓒ 참여와혁신 포토DB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
자기 주관 잘 굽히지 않는 ‘자아 강한 사람’
올해는 불안정한 시기

올해 2월로 임기를 마치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청송선생에 의하면 불(火)로 태어났다고 한다. “이 분이 불로 태어났는데 관상적으로도 굉장히 강하신 분이야. 자기 주관이나 주장을 잘 안 굽히려는 성향이 강해요. 타협을 하자면 웬만해선 꺾기가 힘들지 않을까. 자기가 강한 사주란 말이야.” 여기에 언변이나 화술이 그렇게 강한 분은 아니고 말을 아끼는 성격의 사주라고 한다. 그렇지만 ‘욱’하는 성격이 있어 주변사람들과 트러블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하고 트러블이 있다는 것은 성격이 완고하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고 협상을 해도 양보하는게 쉽지 않겠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작년까지 주변 사람들과 이해타산을 벌일 일이 많고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장 위원장은 재작년 노조법 개정 과정 이후 작년까지 숱한 구설수에 올라 힘들어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청송선생은 “관상학적으로도 완고하신 분이다. 사실 부드러운 면이 좀 없고 남성스럽다. 그러다보니 주변에 적이 생긴다. 이분을 음해하려는 경쟁자, 라이벌, 방해자가 많을 성향”이라고까지 한다. 단,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많이 베푸는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위원장 불출마 선언도 그래서 그런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2011년 운세는 어떨까? “작년부터 올해까지가 이 분한테 가장 불안정한 시기에요. 많이 힘들 수 있는 시기에요. 그런데 2012년에는 개인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보면 돼요. 이분은 말년이 되게 좋아. 57살부터 말년이 좋은 사주로 보여요. 이 때 운은 명예거든요. 명예라는 것은 이름을 날릴 수 있다는 뜻이거든.” 2012년이면 총선인데 혹시?

ⓒ 참여와혁신 포토DB
경제발전노사정위원회 최종태 위원장
완벽한 학자 스타일, 자존심 강해
학자로서 중간자 역할 쉽지 않을듯

최종태 위원장의 생년월일과 사주를 전달하자 청송선생은 단번에 학자라는 사실을 맞췄다. “이분은 딱 학자네. 사주도 그렇고 관상도 그렇고.” 최 위원장은 사주상으로 유연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부정적인 길로는 절대 가지 않는 분으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는 점에서 선비, 학자가 제격이었다. 청송선생은 최 위원장이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집에서는 굉장한 효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학자, 선비 사주라 강한 자존심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한다. “앞에서 봤던 장 위원장도 완고하고 자존심이 강한데 이 분 또한 만만치 않아요. 어찌보면 장석춘 위원장이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성향이 강하다면 이 분은 학자답게 지식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네요.” 개인적으는 좀 매서운 면도 있지 않나 싶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립적 입장을 지켜야 하는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역할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말도 했다. 다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이지만 외부적으로 그를 도와주는 힘이 별로 없다며 자칫 이리 저리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우려도 표시했다.

그렇지만 최 위원장도 말년 운이 정말 좋은 사주라고 한다. “66세 이후로는 꾸준히 운이 좋아요. 작년 같은 경우는 일이 정말 많았겠어요. 여기 일이 많았다고 나오네. 올해도 크게 문제는 없어요. 하시는 일을 무난하게 수행할 것 같아요.” 최 위원장은 작년에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후 조직 개편과 함께 노사 관계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 시도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당연히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도 무난하게 일을 수행한다고 하니 다양한 노사정 관계자들과 최 위원장이 만날 일이 많을 것 같다.

2011년 노·사·정 판세, 어떻게 움직일까?
박재완 장관 운, 가장 강하다
상반기 별탈 없지만 하반기 갈등 발생할 수 있어

개인별 사주와 관상으로 전체 노사정 관계의 판세를 분석한다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굳이 따져보면 일단 고용노동부 박재완 장관의 운이 가장 강하고 긍정적이라 박재완 장관 위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청송선생은 말한다. “박재완 장관의 사주가 운이 좋을 때는 끌고 가고, 운이 좋지 않을 때는 끌려 다니는 성향이 있긴 하지만 장관이 운이 워낙 좋네요”라며 박 장관 위주의 노사정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또한 양 노총 위원장의 운이 올해까지 상대적으로 좋지 않고, 박재완 장관이나 경총 이희범 회장의 운도 올해 하반기에 잠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올해 상반기는 그럭저럭 흘러가더라도 하반기에는 갈등이 생길 수 있겠다는 예측이다. 하반기는 복수노조와 타임오프가 함께 현장을 휩쓸 기세여서 역시 현장 갈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청송선생은 김영훈 위원장과 박재완 장관은 서로 부드러운 부분이 있어 말이 통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각자의 개성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에 마찰은 있겠지만 결국엔 박재완 장관이 주도권을 잡고 큰 문제없이 부드럽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봤다. 여하튼 올해도 노사정 관계자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