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무원노조 회복투 농성장 전격 철거
경찰, 공무원노조 회복투 농성장 전격 철거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1.02.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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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투, 규탄기자회견·집회 잇따라 열어
행안부 방문 … 원직복직 필요성 자료 전달

▲ 공무원노조 회복투가 17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농성장 강제철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공무원노조 회복투의 농성장이 전격적으로 철거됐다.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철거된 자리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위원장 신종순, 이하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 공터에 비닐천막을 치고 17일로 87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발의된 후 1년 넘게 국회 상임위(행안위)에 계류 중인 공무원해직자 원직복직 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요구조건을 내세웠다.

경찰은 17일 오전 8시, 공무원노조 회복투 성원 3명이 지키고 있던 농성장을 전격적으로 철거했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에 강제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시간을 3시간 앞당겨 강제철거를 단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잠시 일기도 했으나 30여 분만에 철거가 완료됐다.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즉시 강제철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항의방문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민주당사에서 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공무원노조(위원장 양성윤)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임시국회 회기 개회를 앞두고 새벽에 이러한 만행을 저지른 것은 이제부터 국민들의 평화로운 시위와 요구를 폭력으로 철저히 짓밟겠다는 독재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와 경찰은 즉각 여의도 농성장을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했다.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30여 명의 성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규탄집회를 열고 “원직복직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결코 꺾이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공무원노조 회복투 김성룡 부위원장(사진 가운데)이 행정안전부 공무원단체담당관실을 방문해 공무원 해직자의 원직복직 필요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규탄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공무원노조 회복투 김성룡 부위원장 등 대표단은 행정안전부 공무원단체담당관실을 방문해 공무원 해직자 원직복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전달했다.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향후 농성을 진행했던 자리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