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자사 이기주의’에 경도”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자사 이기주의’에 경도”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1.03.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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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합병 관련 노노갈등 본격화?
하나은행지부, “전면전 하자는 것이냐?”…금융노조, 사전조사위원회 구성도 못해

금융노조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합병에 대한 하나은행지부의 인수 지지 성명에 대해 “자사 이기주의에 경도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는 29일 ‘하나은행지부 성명서(3.16)에 대한 금융노조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하나은행지부의 성명은 1997년 IMF 이후 은행 대형화에 반대해온 금융노조의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금융노조는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및 임직원에 대한 비방과 매도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노조 소속 하나은행지부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발표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지한다”며 “금융노조와 외환은행의 일방적인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및 임직원에 대한 비방과 매도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성명에서 금융노조는 하나은행지부의 지난 16일자 성명에 대해 △ 하나은행지부의 은행 대형화 지지 입장은 금융노조의 정책과 배치 △ 은행 대형화와 론스타 대주주 적격에 대한 우려 표시이지 하나은행 임직원에 대한 비방과 매도행위가 아님 △ 금융노조는 일개 기업의 이익에 앞서 전체 금융노동자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 등을 언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하나은행지부의 이번 성명서가 금융노조의 정책기조와 정면에서 배치될 뿐만 아니라 금융노동자의 단결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나은행지부가 향후 금융노조의 선언과 강령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금융노조의 성명이 발표되자 하나은행지부 김창근 위원장은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금융노조가 성명에서 ‘하나은행이라는 기업의 이익이 전체 금융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하나은행지부 조합원들의 이익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라며 “금융노조가 전면전을 선포한다면 우리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하나은행지부가 지난 16일 성명을 발표하자 중앙집행위를 소집해 하나은행지부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사전조사위원회 구성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노조 상벌규정에 따르면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 중앙집행위는 징계 안건의 구체적인 경위 및 사항을 검토하고, 7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사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 및 심의하여야 한다.

지난 중앙집행위에서 참가자들은 사전조사위원회의 구성인원과 시기에 대해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의 한 간부는 “김문호 위원장께서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심사숙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사전조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