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에 대해 아시나요?
자폐증에 대해 아시나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1.04.29 13:11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폐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족
아이의 특성·여건 등을 고려해 다각적인 치료 필요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최근 연예계에서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의 아들이 자폐증으로 인해 현재 하와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사실 이전에 ‘말아톤’이나 ‘레인맨’과 같은 자폐아에 대한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지만 아직도 자폐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등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방법과 전문적인 특수 교육 같은 것들이 부족해 아직도 자폐아를 키우시는 많은 부모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인접촉 없이 혼자의 세계에 빠져

아이들 중에서 행동이나 특이적 증상과는 큰 차이를 보여, 1943년 미국 존스홉킨스 아동정신병원의 레오 캐너(Leo Kanner) 박사가 언어와 행동에 특이한 이상을 보이면서 부모를 포함한 사람과의 애정적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혼자의 세계 속에 빠져 있는 듯한 아이들을 ‘영아 자폐증’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후 이러한 증상을 정신병과 구별하여, 발달 전반에 이상을 보이는 발달장애의 범주에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만 명 중에 4~5명이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고,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많다는 통계결과가 있으며, 과거에는 자라나는 환경의 영향이나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방법, 자라는 동안의 애정결핍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감각의 통합과 인지 발달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는 뇌의 기능적 이상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같은 행동 고집태어났을 때는 다른 아이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어머니와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며,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고,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지 않는 듯이 행동하게 되며, 1살 이후에 다른 아이들보다 전반적인 발달과정이 늦어 병원을 찾았다가 자폐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말을 할 나이가 되어도 제대로 대화를 하기 어렵고, 단순한 괴성을 지르거나 옹알거림 같은 단어의 무의미한 반복 같은 과정을 나타나게 되며, 간혹 언어의 발달은 이상이 없더라도 이해력이 떨어져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거나 한 가지 행동을 되풀이하고, 아주 조그만 변화를 거부하면서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집도 세고, 배우려고 하지 않으며, 과잉행동이나 자해 행위와 같은 이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간혹 있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자폐아의 대부분이 지능 발달도 정상보다 낮은 경우가 많으며, 간혹 심한 경우 경련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능이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경우도 있지만, 일부 지능은 정상적인 형태를 보이거나, 특정 부분에 있어 정상적인 경우보다 높은 지능을 보이는 경우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 영화 '말아톤' 중에서

자폐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

자폐증은 특정한 치료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부모 상담과 교육을 통해 최대한 정서적 애착관계를 발생시키고, 특수 교육을 통하여 전체적인 발달을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성이 성립되는 4세경부터는 그룹놀이와 사회기술 훈련이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초등학교 연령의 학령기에는 꾸준한 사회기술 훈련과 함께 다양한 인지 학습과 언어적 활용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 속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여 어떤 한 가지 치료에 매달리기보다는 아이의 특성이나 성향, 그리고 여건을 잘 고려하여 다각적인 치료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이런 교육에도 불구하고, 자폐아들의 반 정도에서는 혼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기 힘들고 상당수의 자폐아들이 실제 자폐증상이 없어지더라도 정신 지체로 인하여 특수시설에 머물거나 옆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에서도 이런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다각적인 도움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