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1.05.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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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지부, 2010년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 개최
영국대사관 앞 1인 시위 등 전개…투쟁수위 단계적으로 상승 예정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2010년 임단투 승리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금융노조 연대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정우성 기자
개별 성과급제 도입과 관련한 노사갈등으로 2010년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SC제일은행지부가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해 은행 측을 압박하고 있다.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김재율)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금융노조 각 지부 상임간부와 외환-하나 합병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외환은행지부 조합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임단투 승리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금융노조 연대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율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SCB(스탠다드차터드은행)가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제일 처음 한 일이 상장 폐지”라며 “이에 따라 회계부실이 발생하고 국감에서 고금리 등으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3천억에 달하는 자산을 팔아먹고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했지만 임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은행 측을 비판했다.

이어 “임금 2% 올려줄테니 개별성과급제를 받으라는 은행 측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노조와 조합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대사에 나선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도 “고금리 영업, 수수료 수익위주 영업 등 SC제일은행은 직원들과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막가파식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개별성과급제를 통해 저성과자에 대한 후선발령제도 요구로 자본의 무한착취 욕구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C제일은행지부의 투쟁은 단지 임단협 투쟁이 아니라 투기자본으로부터 이 땅의 금융산업을 지키는 것”이라며 “성과급제를 계속 강요할 경우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SCB를 영구히 이 땅에서 추방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SC제일은행 측에 △ 성과급제 도입 중단 △ 지주회사 강제 이동 중단 △ 투기적 영업행태 중단 △ 국내 재투자 단행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SC제일은행지부는 이날부터 정시출근 투쟁과 영국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전개하며 투쟁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김재율 위원장은 “다음주부터 정시출근 투쟁과 사복 근무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며 3주차까지 사측의 수정안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