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에 불합격통보는 최소한의 배려
지원자에 불합격통보는 최소한의 배려
  • 최희성 기자
  • 승인 2011.05.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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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3%, 지원자에 불합격통보 안 해
"불합격통보는 긍정적 기업이미지 형성 요인”

대형 제약회사에 입사지원을 한 구직자 김진수(가명) 씨는 지원접수 마감 후 열흘이 지났지만 지원 회사로부터 휴대폰, 이메일 등을 통해 합격이냐 불합격이냐에 대한  아무런 연락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한 취업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합격자를 발표했다는 다른 구직자의 댓글을 보고서야 자신이 불합격했다는 것을 짐작케 됐다. 그는 "불합격 통보를 미리 받았으면 가슴 졸이던 시간을 줄이고, 다른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지원 회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 불합격 통보만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구직자들은 많지만, 실제로 입사지원자들에게 불합격을 통보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인사담당자 193명을 대상으로 ‘불합격 통보 여부’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43%가 ‘통보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통보 여부는 기업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공기업’(50%), ‘외국계 기업’(50%), ‘중소기업’(44.8%)은 절반 정도가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은 반면, 대기업은 9.1%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이 불합격 여부를 통보하지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48.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서 ‘합격자 공지로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있어서’(25.3%), ‘시간이 없어서’(8.4%), ‘통보 과정이 복잡해서’(1.2%) 등이 있었다.

이에 대해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불합격 통보는 입사 지원한 구직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구직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듯, 기업의 작은 배려 역시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합격 여부를 지원자들에게 통보하는 기업(110개사)들은 그 이유로 ‘지원자에 대한 배려라서’(81.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밖에 ‘기업 이미지를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10%), ‘미통보시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5.5%), ‘재지원 가능성을 염두해서’(1.8%) 등의 응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