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지부, 총파업 선언
SC제일은행지부, 총파업 선언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1.05.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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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30분부로 1일 경고 총파업 선언…“저항없이 발전 없다”
노사 대표 교섭 열릴 가능성 높아…돌파구 마련하나

▲ 30일 오전 충북 충주시 동량면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린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의 '2010년 임단투 승리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파업 선포대회'에서 김재율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이 경고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가 30일 09시 30분부로 총파업을 선언했다.

김재율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30일 오전, 충주에 위치한 충주호리조트 대운동장에서 “2011년 5월 30일 09시 30분을 기하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지부는 동지들의 힘으로 파업이 시작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29일 오후 총파업 전야제를 치룬 2천7백여 명의 파업대오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총파업 현장을 지켰다.

이 자리에서 김재율 위원장은 “저항 없이는 발전도 없고, 저항하지 않으면 사용자들은 끊임없이 탄압하고 억압할 것”이라며 “동지들이 들어 올린 투쟁과 단결의 깃발은 앞으로 제일은행이 영원히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SC제일은행지부의 총파업 선언에 대해 상급단체인 금융노조도 지지를 선언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의 온갖 회유와 압력, 협박을 뚫고 이 자리에 당당하게 동참하신 동지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무한한 존경을 보내드린다”며 “우리 금융노조와 신한은행지부, 국민은행지부, 기업은행지부, 부산은행지부, 신용보증기금지부 등 34개 산하지부가 SC제일은행지부의 파업을 적극 지지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격려사에 나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은행이라는 서비스업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며 “경영진이 여러분을 믿지 못하고, 여러분이 경영진을 믿지 못할 때 은행경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경영진들은 경영실패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음에도 조합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개별성과연봉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SC제일은행 측을 비난했다.

이어 “여러분이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이 지속될수록 국민들은 여러분의 충정어린 요구, 잘못된 경영진의 행태에 대해 알게 될 것”며 “질긴 놈이 승리한다는 노동의 원칙 하에 힘을 내시고 반드시 승리하는 그날까지 대오를 잃지 말고 자랑스런 투쟁을 이끌어달라”고 격려했다.


▲ 총파업 선포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투쟁의 결의를 담은 각종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총파업 선언대회를 마친 파업대오는 이날 오후 4시경 각 지역으로 해산했으며 다음날인 31일에는 현장으로 복귀한다.

한편 SC제일은행의 노사 대립 관계가 돌파구를 열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총파업 전날인 지난 30일,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김재율 위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사 대표 교섭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SC제일은행지부 측은 밝혔다.

이에 김재율 위원장은 어느 때나 현재 본점 앞에 세워진 천막농성장에서 교섭을 갖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