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2011 임·단투’ 경고파업
금속노조, ‘2011 임·단투’ 경고파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1.07.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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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개 지회 3만5천 참가 … 지역별로 파업집회
15만 시기집중, 이번에도 무산돼

▲ 6일 오전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금속노조 2011년 임·단투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박유기 위원장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금속노조가 6일 오후 올해 임·단투 승리를 위한 2시간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는 이후 교섭경과에 따라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6일 오전 서울 정동 소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탄압분쇄와 2011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2시간 이상 경고파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에는 한국지엠지부와 만도지부 두 곳의 기업지부를 포함해 모두 138개 지회 35,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이날 파업 조합원들은 각 지부별로 투쟁사업장 앞에 모여 총파업 공동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또 이날 현재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에서는 확대간부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열리는 파업 결의대회에 결합했다.

경고파업에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달 22~24일 만도지부 및 지역지부, 29~30일 한국지엠지부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재적 대비 75.2%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어제(5일)까지 9차례에 걸친 중앙교섭에서 사용자들은 올해 물가가 4% 올랐음에도 고작 1.8% 인상안을 제시했다”면서 “중소영세사업장의 수많은 비정규, 이주노동자들의 절박하고 소중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파업 수위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현대기아차가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넘어 부품사의 노사관계에까지 직접 개입하고 쟁의행위를 겁박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취합해 현대차의 부당한 노사관계 개입을 규탄,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지역지부들과 두 곳의 기업지부가 경고파업에 들어갔으나,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가 빠지면서 올해 초 금속노조가 공언했던 15만 시기집중 투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핵심사업장인 두 곳의 기업지부가 빠져 파업의 긴장감도 높지 않다.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에서 올해 요구안 확정을 위한 대의원대회가 예정보다 늘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늘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2006년 이후 기업지부와 지역지부의 투쟁 일정은 거의 매년 어긋나고 있고, 파업의 위력도 반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되면서, 15만 조합원의 시기집중투쟁은 7기 집행부가 들어서는 내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