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이야기
웃자고 하는 이야기
  • 이순민 기자
  • 승인 2011.08.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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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지 말고 나를 똑바로 보고 대답하라.”

- 48월 18일, 정동영 민주당 의원,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을 향해

자랑 하나 하겠습니다. 조남호 회장의 답변 매뉴얼은 <참여와혁신> 보도사진을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하마터면 조 회장이 졸고 있다고 착각할 뻔했습니다. 기나긴 해외 출장 탓에 시차 적응을 덜 끝내셨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조 회장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매뉴얼을 봤을 뿐이고, <참여와혁신>은 그걸 공유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냉전 중인 부부, 회초리가 코앞에 있는 학생, 상사의 꾸지람을 견뎌야 하는 직장인들은 www.laborplus.co.kr에서 생존의 비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울릉도 오징어가 맛있다는 말을 들었다.”

- 8월 1일, 일본 자민당 신도 요시타카 의원, CBS와의 인터뷰에서

한류의 힘은 셌습니다. 오죽하면 중년의 멋쟁이 신사가 대한민국의 맛집 열풍에 동참하겠습니까. 그네들의 순수한 마음을 보듬어주지 못한 ‘쪼잔함’을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던 이명박 대통령의 통찰을 잊지 않겠습니다. 참, 저도 대마도 주꾸미가 맛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선수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현 상황을 조기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8월 18일, 프로야구팀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며

김성근 감독이 시즌 후 사퇴 의사를 밝히자 바로 다음날 SK 와이번스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김성근이 누구입니까. ‘야신’으로 불리며 최근 4년간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이끈 야구계의 어른입니다. 하지만 빛나는 성과도 해고의 칼날 앞에선 무용지물. 3년에 20억 원을 받아도 계약직의 신세는 똑같은가 봅니다. 구단의 당혹스러운 결정에 감독대행을 맡은 ‘레전드’ 이만수마저 비호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SK 와이번스 팬으로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인천을 안정시키기 위해 프런트는 사퇴하고 현 상황을 조기 수습하라.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시장직을 걸고 책임지겠다…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해도 후회는 없다.”

- 8월 12일·21일, 오세훈 서울시장,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정치쇼’라니요? ‘찻잔 속 태풍’이라니요? 마감 때문에 똥줄 타던 바로 그 때 주민투표가 진행됐지만, 투표율 미달로 열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무릎 꿇은 시장님을 보며 같이 다리가 풀리고, 닭똥 같은 눈물을 보며 함께 눈을 비볐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실 거라고 믿습니다. SBS <기적의 오디션>은 오세훈 시장의 특별출연을 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