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이야기
웃자고 하는 이야기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1.09.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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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과 허리케인은 정부 지출을 줄이라는 신의 경고”
- 8월 28일, 미국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미국이 잇따른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이자 ‘작은 정부’의 골수 신봉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재정적자 감축을 강조하기 위한 비유라며 해명을 하긴 했지만 주요 언론사들조차 “크고 작은 지진이 매일 감지되는 서부지역은 날마다 신의 경고를 받는가”라고 비꼬며 냉소적인 반응입니다.

재정지출을 줄이라고 재난을 일으켜 돈을 더 쓰게 만드는 앞뒤 안 맞는 신이라니, S&P가 조만간 신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지는 않을까요?


“이만한 일로 강용석 의원이 제명 된다면 우리들 중 이 자리에 남아 있을 국회의원이 얼마나 될까요?”
- 8월 31일,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국회에 올라오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예수가 바리새인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너희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이 돌을 던지라”고 하니, 국회의원 134명이 말없이 제명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동석한 몇몇 의원들은 “잘했어, 살신성인한 거지”라고 김 의원을 추켜세웠다고 합니다. 성(聖)서의 비유를 들어 성(性)희롱 의원을 두둔한 살신성(成)인의 자세를 보인 한나라당의 당명 앞에 사람들은 어떤 ‘성’ 자를 붙일지 고민이라고 합니다.


“왜 결혼하고 다시 약혼식 하나, 살림 안 차리고”
- 9월 27일, 국회 국토위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

국정감사 기간에는 다양한 인사들의 언행이 화제가 되는데요.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과 관련해 예비타당성 조사, 공청회 개최, 청와대 보고 등의 절차가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 국토부가 또 다시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것에 빗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민간제안사업에서 정부고시사업으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이용객 수에 대비해 엄청난 적자운영이 뻔한 GTX 사업이 민자추진이 가능할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는데, 결국 이렇게 예산을 두 번 쓰는 군요.
 

“삶은 어차피 연극인데 좀 더 멋있게 연출하자. 마음의 도화지에 원하는 삶을 자꾸 그리다 보면 어느새 그림이 살아서 튀어나온다. 기왕이면 남과 내가 함께 행복해지는 최고로 좋은 그림을 그리자”
- 9월 27일, 혜민 스님 트위터

140자 단문의 한계 때문인지 너무나 현묘한 경지로 이야기를 함축해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트위터 스타’인 스님의 한 마디는 쉽고 재밌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희한하지.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상은 ‘더 많은 일’이네”, “나를 욕했을 때 울컥하고 올라오는 그 마음이나, 나를 칭찬했을 때 좋다 히히거리는 그 마음은 사실 둘이 아니다”, “부페는 두 접시까지가 딱 좋다”,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바로 오면 갑자기 무슨 보너스라도 받는 좋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