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국감 도마 위로
SC제일은행 국감 도마 위로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1.10.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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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노동행위‧본사 압력 여부 추궁
힐 행장,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은 무리”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노동부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온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왼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증인으로 함께 참석한 김재율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이 바로 옆에서 질의응답을 듣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과 김재율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이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했다.

힐 행장과 김 위원장은 당초 지난달 20일 진행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힐 행장이 영국 SC그룹 본사 회의 참석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50일 넘게 총파업을 벌였던 SC제일은행지부 조합원들에 대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는지의 여부와 성과연봉제의 도입을 놓고 SC그룹 본사의 압력이 있었는지가 추궁됐다.

그동안 SC제일은행지부는 “간부들의 현장조사 결과 파업에 참가했다 복귀한 조합원들과 각 지점장이 개별 면담을 하면서 향후 노조활동에 참가하거나, 고객들에게 ‘반성문’을 쓰지 않으면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재율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합법적인 노조 쟁의행위와 활동을 가로막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노동위원회 구제신청과 고소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힐 행장은 국감장에서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국내 동종업계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영국 본사(SCB)에서 강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SC제일은행의 이사회 과반수가 한국인 이사들로 구성됐다”며 “현지 경영이나 모든 판단은 이사회가 담당”이라고 답했다.

성과연봉제와 더불어 사실상의 퇴출제도라고 노조에서 주장해 왔던 후선발령제도에 대해 힐 행장은 “필요한 경우에만 명퇴를 실시하자는 것을 노사가 협상 중”이라며 “직원 평가는 목표에 대한 실적과 은행의 가치를 얼마만큼 준수했느냐에 따라 평가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