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왠지 멀게만 느껴지나요?
예술은 왠지 멀게만 느껴지나요?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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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늘면서 예술에 대한 관심도 커져
“예술을 서비스해드립니다”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주간2교대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근무시간을 하루 10시간에서 8, 9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GM, 기아차, 쌍용차도 논의를 시작했다. 사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세계 최장이다. 주당 55시간, 연간 2,4000시간으로 프랑스 푸조보다는 무려 30%나 많다. 게다가 절반은 밤샘 근무다. 돈도 좋지만 이런 혹사가 따로 없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을 줄이고 여가를 좀 더 확보하자는 근로자들의 요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기업도 무리한 야간근로, 휴일근로가 산업재해 증가와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득이 되지 않는다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정부도 50세 이상 근로자 본인이 원할 경우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정년퇴직을 늦출 수 있는 ‘근로시간 단축 청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여가가 늘어나면 우선 스포츠, 레저, 여행 등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부상이 예상된다. 그동안 소외됐던 음악, 그림 등 예술분야 역시 전망이 밝다. 아트토이디렉터, 아트컨설턴트,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 등 예술과 관련된 이색직업을 살펴보자.

아트토이디렉터

아트토이디렉터는 작가들이 입체적인 플랫폼 토이에 그림을 그리도록 구상하고, 콘셉트에 맞게 전시를 기획하거나 브랜드화 하는 일을 맡고 있다. 아트토이는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장난감으로 일반적인 완구와는 다르다. 수집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매장도 증가하는 등 저변이 확대되는 중이다. 패션, 문화, 환경, 자선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가 기획되고 관람객들도 늘고 있다. 아직까지는 소수의 마니아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관심을 보이는 고객층이 점차 두터워지는 추세다.

아트토이디렉터가 되려면 다방면에 걸쳐 지식과 경험을 두루두루 쌓아야 한다. 비즈니스와 문화를 접목시키고, 홍보, 마케팅, 전시기획 등을 추진해야 하므로 경영학을 전공하면 도움이 된다.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라면 외국어공부도 필수다. 아직까지 시장이 협소한 우리나라보다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토이를 찍어내기 전에 틀을 만드는 원형사(조형사)는 조형, 조각, 조소 분야 등 미술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 토이디자인과 관련해서는 3D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하므로 시각디자인 또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하는 것도 좋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아트컨설턴트

아트컨설턴트는 미술 또는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와 상담 및 조언을 의미하는 컨설팅이 접목된 분야로, 고객의 취향과 환경에 적합한 미술품을 추천, 조언, 상담해주는 일을 수행한다. 마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컨설턴트와 상담하고, 자녀의 진로에 대해 진로컨설턴트와 상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외국의 경우에는 훨씬 이전부터 아트컨설턴트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이 밖에 미술품의 구매를 원하는 사람과 판매자를 연결하는 미술품 딜러, 미술품의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 등 미술 분야의 직업들도 세분화되어 있다.

아트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적합한 미술품을 선정해 판매, 혹은 임대형식으로 미술품을 제공하며, 공간에 설치 또는 감독, 각종 보수나 관리 등도 담당한다. 아트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회화, 조각 등 미술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영학적 마인드가 있어야 하며 미술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경영학적 지식이 있으면 유리하다.

아트컨설턴트는 주로 전문 미술임대 및 판매 업체 그리고 경매업체에서 근무하는데, 전문적으로 아트컨설팅을 수행하는 아트컨설턴트의 수는 불과 10명 이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아트컨설턴트의 임금은 연봉으로 대략 2,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는 199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한 커피전문점에서 음악마케팅을 통해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 고객들에게 장소, 시간, 날씨, 고객의 특성에 딱 들어맞는 음악을 들려주면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매장 배경음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DJ가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이다.

매장에서 배경음악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 업종, 매장 위치 및 영업시간, 주 고객, 인테리어 등 매장의 특성을 분석해 제공할 음악을 전체적으로 기획한다. 매장에 적합한 음악을 고르고 선곡한 음악을 고객사에 보고한 후 일정한 테스트 서비스 기간을 거쳐 본 서비스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주로 온라인 플레이어를 활용한 음악서비스가 제공되며, 일회적 서비스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가하고 관리해준다. 시간, 날씨, 계절, 이벤트 등을 고려해 다양한 상황별 음악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음악을 추가해 서비스해야 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분석해 다음 선곡에 반영한다.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음악적 재능과 감수성이 중요하다. 음악을 좋아할 뿐만 매장에 적합한 음악을 찾아내고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음악적 안목과 통찰력, 분석력이 필수적이다. 음악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획력, 마케팅 능력, 심리파악 능력 등도 중요하다.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특별한 교육이나 훈련과정은 없다. 다만,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음악이나 실용음악 등을 전공하면 도움이 되고, 경영학, 마케팅, 광고학, 심리학 등을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