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MBC노조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2.0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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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MBC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는 그보다 앞선 지난달 25일부터였습니다.
‘조롱 받는 뉴스는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MBC노조가 파업으로 화답한 것이지요.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일이 있었습니다.
파업에 들어가면서 MBC노조가 내놓은 ‘대국민사과문’입니다.
‘석고대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은 첫 문장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더군요.

‘김재철 사장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겁했습니다.
‘MB정권의 언론탄압 때문’이라는 이유로 비굴했습니다.
MBC의 주인인 국민을 섬기지 못하고 저들의 품안에서 놀아난 지난 2년을 가슴 깊이 성찰합니다.
조금씩 무너지는 MBC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으로 맞서고 몸부림 쳐봤지만 끝내 몰락을 막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감탄한 건 MBC노조의 용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수많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데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이 아닌 조직에서는 더욱 그러하지요.
그래서 자신을 비겁했다고, 비굴했다고 고백하는 MBC노조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파업에 들어가며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제게는 참 신선하게 다가오더군요.
부디 그 첫 마음 끝까지 지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MBC노조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를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장시간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사례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이번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앞선 국회에서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행적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할 겁니다.
‘노무쟁이’가 들려주는 노무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노사간의 신뢰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귀담아 들어보면 유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호부터 노사발전재단이 하고 있는 많은 사업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는 코너와 한국산언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연재하는 칼럼을 선보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겨울이 추울수록 봄이 멀지 않다는 증거라고들 하더군요. 머잖아 다가올 새봄을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