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스타크래프트 때문?
학교폭력이 스타크래프트 때문?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03.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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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노동자 구속도 해보고, 예산 부족으로 복지 지원도 끊어봐야.”

- 문용식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장, 2월 1일 트위터에

통합진보당을 향해 현실 정치를 하지 않고 이상만 좇는다면서, 노동부와 복지부를 맡겨서 현실의 엄중함을 느끼게 하자고 트위터에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광경 같은데, 그러니까 민주통합당이 집권하면 노동자를 구속하고 복지 지원도 끊겠다는 자폭성 예고가 아닌가 싶군요.


“놀림을 많이 받을수록 좋다.”

-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2월 2일, 새누리당 비대위 티타임 중

이날 결정된 새누리당 개명에 대해 당내에 반대 의사가 많았지만 조 본부장이 “명운을 걸고 만들었다”며 강력하게 설득했다고 합니다. 국민공모를 통해 2월 2일에야 결정했다는 새누리당의 인터넷 도메인은 이미 1월 28일자로 등록이 됐다는군요.

어엿한 성인의 SM 취향에 대해서야 얼마든지 존중해줄 용의가 있지만, 놀림을 많이 받는 게 어째서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내가 배임죄 걸려봐서 아는데,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는 완벽한 배임죄다.”

- 정연주 전 KBS사장, 2월 5일 <시사IN> 토크콘서트 중

정 전 사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8년 정 전 사장을 방만경영 및 인사전횡 등을 이유로 배임혐의로 기소하고 방통위는 이를 구실 삼아 그를 해임했습니다.

이것저것 해본 게 많은 대통령이시라지만 임기 후 편안한 생활을 누리려면 먼저 해본 분 말씀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빵셔틀’도 스타크래프트에서 나온 것.”

- <조선일보>, 2월 6일

학교폭력 문제가 연일 매체를 뒤덮고 있는 걸 보니 심각하긴 심각한가 봅니다. 빵셔틀은 일진에게 빵을 사다 바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요새 애들 표현인데요. 학교폭력의 배후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매일 야근하는 게임개발자가 이제 빵셔틀의 배후라니 슬프다”는 반응입니다.

혹시 ‘아리랑치기’의 배후는 전국 각지에 있으며, 특히 남도와 정선을 주목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