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파업 곧 끝난다…꿈 깨라!
언론파업 곧 끝난다…꿈 깨라!
  • 김정경 기자
  • 승인 2012.04.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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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지도부 무기한 농성돌입
언론장악 맞선 파업 멈추지 않겠다

▲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가 주최하는 '언론장악 불법사찰 진상규명 촉구 언론노조 지도부 무기한 농성돌입 기자회견' 이 열렸다. ⓒ 김정경 기자 jkkim@laborplus.co.kr

4.11 총선 이후 언론노조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 지도부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17일 오전 11시에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장악 불법사찰 진상규명 촉구 언론노조 지도부 무기한 농성돌입 기자회견’이 열렸다.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은 “(총선) 개표되고 나서 낙하산 사장들이 강경 대응을 시작한다고 한다”며 “이들의 판단 배경에는 곧 언론노조가 파업 투쟁을 접을 것이라는 식의 얄팍한 판단이 자리 잡고 있는데, 김재철·김인규· 배석규·박정찬은 꿈 깨라!”며 현재 파업 중인 MBC, KBS, YTN, 연합뉴스의 사장에게 경고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농성 자체에 의미를 두는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싸울 것인가 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다”며 “이 싸움 결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이번 농성의 의미를 밝혔다.

▲ 언론노조 지도부는 프레스센터 앞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매일 아침, 점심, 저녁 각 100배씩, 하루 총 300배를 올리는 투쟁을 진행한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을 지키지 못한 사죄의 마음과 장기화로 치닫고 있는 언론노조 파업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는 의미에서 이번 300배 투쟁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경 기자 jkkimⓒlaborplus.co.kr

언론노조는 무기한 농성과 함께  ▲ 4.11 총선 당선자 전원에게 방송 3사 및 연합뉴스 노조 파업에 대한 해결방안 및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진행 ▲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 ▲ 언론장악 진상규명을 위한 여야의원 면담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MBC노조와 KBS 새노조등 본부단위도 사업장에서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며, YTN과 연합뉴스노조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낙하산 사장 퇴출,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일어선 언론독립 쟁취투쟁의 불길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이 나라 공영언론을 여야에 상관없이 정치적 영역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에 놓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사측은 파업대체인력 채용, 대량 징계남발 등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강경한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MBC노조에 따르면 MBC 김재철 사장은 총선 직후부터 ‘곧 파업이 끝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문기자 및 앵커 채용에 이어 17일에는 취재기자 20명을 비롯한 임시직 30여명을 파업 대체인력으로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KBS사측 역시 지난 10일 KBS새노조가 국회에서 행사를 벌이고 있는 틈을 타 현수막 등을 모두 철거했으며,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노조측이 본관 출입구에 텐트를 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청원경찰에 의해 김현석 본부장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