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열풍에 수능 점수 폭락?
‘디아블로’ 열풍에 수능 점수 폭락?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7.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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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류의 주역, 게임산업
시나리오·그래픽 등 전문인력 수요 늘어날 듯
오호영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게임의 사전적 의미는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 “운동 경기나 시합”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2012년은 ‘게임의 해’다. 우선 런던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2012년 6월~2013년 6월)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기다린다. 입장 관객수 신기록 행진에서 보이듯 국내프로야구 열기는 또 얼마나 뜨거운가. 비단 스포츠뿐이 아니다. 컴퓨터게임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는 외산 게임으로는 6년 만에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금년 5월 선보인 ‘디아블로3’는 게이머들이 몰려들면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다. 이러니 금년도 수능에서 남학생들이 참패하리라는 예상마저 등장한다.

한류하면 꼽는 것이 드라마, 영화, K팝, 한식, 온라인 게임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액은 약 2조5천억 원으로 2010년 대비 34.8% 증가했다. 이는 전체 문화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컴퓨터게임은 단순한 오락차원을 넘어서 한류 지각변동의 중심이자 차세대 유망성장분야로 우뚝 서 있다.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게임시나리오작가

검색포털 네이버로 유명한 NHN에서는 총 상금은 1억 원을 내걸고 매년 ‘NHN 게임문학상’을 개최하여 게임시나리오 작가를 발굴한다. 올해가 벌써 세 번째다. 여기에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게임산업의 발전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공모전은 장편과 단편으로 구분하여 진행되는데, 장편부문은 블록버스터 게임에 응용 가능한 게임의 세계관, 스토리, 세력설정 등 소설 형식의 창의적인 창작 게임 시나리오를 공모한다. 단편부문은 게임 흥행요소에 장편의 시나리오가 필요하지 않은 캐주얼, 모바일게임 등을 대상으로 공모한다.

게임시나리오작가는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게임할 때 나오는 대사, 액션, 상황, 이벤트를 구체화하는 일을 담당한다. 게임의 특성과 장르에 따라 그에 적합한 게임시나리오를 구성한다. 보통 어떤 게임을 개발할지를 기획하고 나면, 그 기획에 맞는 시나리오 작업이 뒤따라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게임기획자가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 겸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시나리오는 영화나 드라마보다 구성관계가 치밀하고 역동적이어야 한다. 영화처럼 한 가지 스토리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게임시나리오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대학에 게임관련 학과가 생기고 있고 소수이지만 게임 관련학원에서 게임시나리오작가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은 기본이고 풍부한 창의력과 표현력,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필요하다. 더불어 게임제작 과정에 관한 지식과 각 장르별 게임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게임관련 기관이나 회사 등에서 주관하는 시나리오 공모전에 입상하는 것이 유리하며, 주로 게임개발사에 고용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종사자 수는 많지 않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게임이 만들어지면 시나리오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가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게임그래픽디자이너

인기 있는 게임은 대개 3D그래픽 등을 통해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한다. 끊김 없는 화려한 게임장면은 고성능 사양의 컴퓨터임을 알리는 표식과도 같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 배경, 아이템 등을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실감나게 구현하는 사람이 게임그래픽디자이너다. 게임시나리오작가가 시나리오라는 뼈대를 짜오면 거기에 피와 살을 더하고 의상과 소품을 갖춰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일을 담당한다.

3D게임 그래픽디자이너는 크게 모델러(modeler), 맵퍼(mapper), 애니메이터(animator)로 구분된다. ‘모델러’는 원화디자이너가 그린 캐릭터나 배경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맵퍼’는 모델러가 입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에 색을 입히고 생생한 질감이 느껴지도록 만든다. ‘애니메이터’는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그 밖에 마법이나 기술 등 게임의 각종 특수 효과를 제작하는 ‘이펙트디자이너’도 있다. 직원이 적은 게임개발사의 경우 한 사람이 그래픽 작업을 모두 수행하기도 하지만, 규모가 큰 개발사에서는 2D, 3D분야별 전문 인력이 구성되기도 한다.

게임그래픽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게임학과, 컴퓨터그래픽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 애니메이션과 등에서 디자인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림실력이 기본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미술계열의 공부를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게임그래픽전문가가 있다. 게임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와 경력이다. 포트폴리오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놓은 자료를 말하는데, 채용심사시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