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산업노조, 86일 파업 종료!
서희산업노조, 86일 파업 종료!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08.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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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직고용 못미쳤지만 고용보장, 차별시정 등 합의
“다시 일터로 돌아가 최고의 제품 만들자”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희산업 노사 협약식에서 각 대표자들이 협약서에 서명을 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이강윤 서희산업노조 위원장, 최용석 서희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김경주 비알코리아 주식회사 부사장.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배스킨라빈스(비알코리아)의 아이스크림 생산 하청업체인 서희산업 노사가 86일간의 파업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한국노총 화학노련 서희산업노조와 서희산업 주식회사, 원청인 비알코리아 주식회사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4.18 소속전환 합의 관련 이행합의서’에 서명했다.

당초 노동조합이 요구해 왔던 비알코리아로의 소속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행합의서에 따르면 소속전환에 준하는 실질적인 수준으로 고용이 보장되도록 하고, 임금 및 복지 등 근로조건에 있어서 원청 직원과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고 돼 있다.

이강윤 서희산업노조 위원장은 “과거 직고용 시절처럼 임금 수준이 회복되는 등 실질적 차별 부분이 시정되는 데다가, 원청까지 끼어서 고용보장에 대해 합의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대체적으로 합의 내용에 만족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비알코리아가 음성공장의 생산 업체를 변경할 경우 현재 일하는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부분과,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돼 있다. 또한 이번 파업 과정에 있었던 각종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건, 형사고소고발 건, 부당노동행위 및 노동관계법 위반 진정 건 등은 노사가 서로 취하하기로 했다.

▲ 협약식을 마친 후, 서희산업노조 조합원들이 이강윤 서희산업노조 위원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이번 서명식에는 이강윤 서희산업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최용석 서희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김경주 비알코리아 주식회사 부사장이 참석했다.

최용석 대표이사는 “86일간 파업으로 많은 고생을 한 직원 분들께 미안하다”며 “여러 부분에서 미흡함이 있었던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 함께 갈등을 털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경중 부사장 역시 “가장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명 위원장은 “앞으로 서희산업 노사가 신뢰와 힘의 균형을 바탕으로 상생하는 관계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강윤 위원장 역시 “19년간 열정으로 일해 왔던 것처럼 다시 최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가 노력하자”며 “회사 역시 솔선수범해 좋은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서희산업노조는 지난 5월 9일 파업에 들어갔으며, 그달 29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상경해 한국노총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투쟁 중이었다. 이강윤 위원장은 합의서 서명과 함께 파업 종료를 선언했으며,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하계 휴가에 들어가 8월 9일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 이강윤 위원장이 파업 종료 선언을 하자 조합원들이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