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교체에 작가들 뿔났다
작가교체에 작가들 뿔났다
  • 김정경 기자
  • 승인 2012.08.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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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작가들, MBC 앞 규탄집회 열어
“복귀 거부시, MBC에 대한 전면 대응책 강구할 것”

▲ 6일 오전 11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는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주최로 ‘PD수첩작가 전원해고 규탄과 원상복귀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 한국방송작가협회

MBC가 갑작스럽게 단행한 <PD수첩> 작가진 전원교체 사태에, 방송작가들이 규탄의 한 목소리를 전했다.

6일 오전 11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는 한국방송작가협회 주최로 ‘PD수첩작가 전원해고 규탄과 원상복귀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번 결의대회는 1962년 방송작가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 열린 방송작가들의 집회이기도 하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국방송작가협회 이금림 이사장은 “이번 문제는 작가 양심에 대한 탄압이며 PD수첩 6명 작가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2,500명 회원 모두에 대한 정치적인 해고이며 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집회를 열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MBC가 이성을 되찾고 그간의 잘못을 인정해서 해고한 6명의 작가들을 즉각 제자리로 되돌려줄 것을 바라며, 그러지 않을 때는 우리의 투쟁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운경, 노희경, 김영현 작가를 비롯해 예능, 라디오, 번역 등 방송 전 분야 작가들이 참석해 지지발언을 하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이번 PD수첩 부당해고와 치졸한 보복해고는 작가들의 생존권을 말살한 문제만이 아니라 방송사의 생존 이유를 말살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작가 정신을 짓밟는 이번 사태가 복직으로 종식될 때까지 우리 드라마 작가들은 구성작가들과 함께 연대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협회는 공식성명을 통해 ▲ PD수첩 해고 작가 전원 원상 복귀 ▲ MBC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으며,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시에는 MBC를 상대로 전면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을 밝혔다.
 
MBC는 지난 26일, “프로그램의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짧게는 4년 길게는 17년 간 <PD수첩>의 메인작가로 활동하던 6명의 작가진을 일시에 교체한 바 있다.

이에 해당 작가들은 “이번 해고는 정치적 보복이자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말살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복귀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MBC 측은 프리랜서인 작가의 경우는 ‘교체’이지, ‘해고’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특수고용직 대표 직군 중 하나인 방송작가들의 불안한 고용 현실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