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국-한광호, 한국노총 보궐 집행부 출범
문진국-한광호, 한국노총 보궐 집행부 출범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2.09.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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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거인대회 열고 74% 찬성으로 지지
정치방침, 노조법 재개정 “현행 기조 변함 없다”

▲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임시선거인대회에서 단독 출마해 투표 선거인단 74.1%의 찬성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문진국-한광호(사진 왼쪽부터) 후보조가 선거인단을 향해 사례 인사를 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문진국-한광호 후보조가 보궐 집행부로 1년 4개월 동안 한국노총을 이끌어가게 됐다.

한국노총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임시선거인대회를 열고 단독 출마한 문진국-한광호 후보조를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위원장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번 임시선거인대회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두 2,728명의 선거인단을 각 회원조합별로 배당했다. 이들 중 1,651명이 투표에 참여해(59%) 찬성 1,224표(74.1%), 반대 410표, 무효 13표, 기권 4표의 결과가 나왔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광주 출판노련 위원장은 “조직갈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위기 상황을 맞았다”며 “노조법 재개정과 노동존중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노총은 다시금 단결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선거인대회에 앞서 후보자 정견발표에 나선 문진국 위원장 후보는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노총은 조직분열로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며 “이는 조직 내부의 소통 부재와 무리한 정책 추진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려운 상황 수습의 막중한 책임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맡겨 주신 조합원들에게 열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1년 4개월여 임기가 남아 있는 이번 문진국 보궐 집행부가 노조법 재개정과 민주통합당과의 정치적 관계 등, 기존 한국노총의 정책기조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진국 위원장 역시 “조직통합에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기울일 것이며 대의원대회 결의 사항인 노조법 재개정 투쟁, 정치방침 등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히 민주통합당과의 정치적 연대에 있어서 기존과는 달리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위원장으로 당선된 문진국 후보는 전국택시노동조합 안정상운분회 출신이며 지난 2005년부터 전택노련 위원장을 3번 연임했다.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한광호 후보는 쌍용양회노조 출신이며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화학노련 18대 위원장을 지냈고, 전임 23대 한국노총 집행부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