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뜬다
반려동물이 뜬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2.09.27 15:38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도 800만 명이 반려동물과 지내
관련 산업 전망 밝은 편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올해도 어김없이 복(伏)날을 뜨겁게 달궜던 것은 보신탕이다. ‘먹어도 된다’ VS.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는가’라는 호소가 크게 다가왔다. 어느 사이엔가 우리는 애완동물(pet)보다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단어를 더 자주 듣는다. ‘애완동물’이 장난감을 대하듯 막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라면 ‘반려동물’은 왠지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반려자’가 짝이 되는 사람을 의미하니 반려동물은 부부나 오래된 동료 정도로 끈끈한 관계에 있는 동물을 지칭한다.

반려동물이란 단어의 유래는 그리 오래지 않다. 1983년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한 심포지움에서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개, 고양이, 새, 승마용 말 등의 애완동물을 반려동물로 부르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애완동물이라 하면 사람의 장난감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우리나라도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 방지 등 동물을 적정하게 보호하기 위한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명칭이야 어떻든 동물에게 정을 주는 사람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800만여 명이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각종 동물을 기른다고 한다. 시장 규모도 연 2조 원에 이를 정도다. 현대인의 삶의 동반자가 되고 있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재활승마지도사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지난 7월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말 산업 국가자격시험으로 말 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의 3종 자격시험을 도입키로 하였다.

최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승마산업의 핵심 직업군에 속하는 것이 재활승마지도사이다. 재활승마지도사는 말을 매개로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는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승마전문가이다.

하는 일로는 무엇보다 말의 상태를 살피고, 목욕시켜 냄새를 없애는 등 청결을 유지시키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 환자가 많기 때문에 말과 친숙해지게 하려면 냄새를 없애 거부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환자가 이용하는 특성상 갑자기 뛰지 않고 천천히 걷도록 말을 훈련시켜야 한다. 또 치료시간에 맞춰 말과 장구를 준비하고 환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운동의 강도 및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재활승마지도사를 배출하는 교육과정은 아직 없다. 다만, 동물관련 학과 및 치료학과(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등에서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재활승마지도사는 아직까지는 국내에는 생소한 직업이어서 고용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치료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많고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애완동물장의사

대표적인 애완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다소간의 편차는 있으나 대략 15년 정도다.

애완동물이 사고 없이 수명을 다 누린다고 하더라도 이를 키우는 주인은 수차례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 가까운 가족처럼 지내던 애완동물의 죽음을 격식을 갖춰 애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장의사가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애완동물 장례서비스가 시작되었고 2008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동물장묘업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애완동물장의사는 애완동물의 장례와 관련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애완동물 장례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애완동물의 장례식을 주관하고 장례절차 및 각종 용품을 준비하는 등 장례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장례업무라는 것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현재 애완동물 장례와 관련된 교육과정은 없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애완동물 장묘업체에 취업해 애완동물장의사의 업무보조하면서 관련 지식과 기술을 쌓는 것이 보편적이다.

애완동물장의사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자격이나 면허는 없지만 영구차 운전을 위해 운전면허 정도는 갖출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시장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애완동물 산업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