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새누리당만 국정조사 거부하나?
왜 새누리당만 국정조사 거부하나?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2.09.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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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범국민대책위, 국정조사 촉구하며 새누리당 압박
박근혜 후보 면담 요구 이어 10일엔 비상시국회의 계획

▲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 26일 전체회의에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국정조사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20일 청문회를 통해서 그동안 범국민대책위가 주장해왔던 상하이차의 먹튀와 기술유출, 회계조작에 의한 기획부도, 청와대 지시에 의한 살인진압 등에 대한 진실이 드러났지만, 당사자들은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해 아직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내용이 많다”면서 “모두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심지어 새누리당 소속 청문위원들까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데, 새누리당은 왜 국정조사를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헌국 목사 역시 “박근혜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딘가에 아픔과 분열이 있다는 의미”라며 “말로만 국민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아픔을 치유하고 분열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누리당사에 내걸린 대형 걸개그림에는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라 새겨져 있어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와 대조를 이루고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쌍용차 범국민대책위뿐만 아니라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도 참석해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기주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은 “청문회에서 진실이 밝혀졌는데 박근혜 후보가 왜 부담을 안고 가려 하느냐”며 “억울하게 죽어간 노동자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복직을 위해 길거리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도 말라”고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쌍용차 범국민대책위는 새누리당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박근혜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는 박근혜 후보와의 면담 요구 외에 오는 10월 10일 각계 인사들과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으로 결정하기도 해 국정조사 실시 문제가 정치권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