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싸움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단협 회복을 요구하며 지난 4월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지부장 김호열, 이하 골든브릿지지부)가 파업 200일을 맞았다.
8일 골든브릿지지부는 파업 200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ING생명지부 등 연대단위와 함께 파업승리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오후 1시 30분,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부터 ‘희망행진’이란 이름으로 서대문 골든브릿지 본사까지 함께 걸어온 이들은 오후 4시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파업승리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골든브릿지지부 김호열 지부장은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개입에도 지난 200일을 버텨온 것은 흔들림없는 조합원들의 힘”이라며,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우리의 싸움이 꼭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파업 100일을 맞은 ING생명지부 조합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기철 ING생명지부장은 “어제는 저희가 파업 100일, 오늘은 골든브릿지 동지들이 200일을 맞았는데 사실 이 자리가 마음 편하지만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지부장은 이어 “요즘 과연 승리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해 본다”며 “조직적 관점에서 함께 손잡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바로 승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 박조수 위원장은 한때 노조간부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이상준 회장이 “노동자들을 짓밟 고 자신이 약속한 ‘노사공동경영 약정’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규탄했다.
보험노련 간부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이상준 회장은 노조의 협조 아래 지난 2005년 브릿지증권을 인수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이때 노사는 “일하는 이들의 복지증진 및 고용유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노동자들의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경영참가를 보장”하는 내용의 ‘노사 공동경영 약정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노사 공동경영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사측은 “노조가 노사공동경영 약정을 빌미로 인사 및 경영권에 개입한다”며 지난해 10월 단협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4월 23일부로 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커다란 천 위에 조합원들의 바람과 의지를 쓰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7시부터 ‘파업승리 기원 희망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