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연대’는 가능한가?
‘아름다운 연대’는 가능한가?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3.02.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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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 없는 노동자의 삶
아름다운 연대 가능케 할 ‘아름다운 운동’ 피어나길
[책을 품다] 김하경의 <워커바웃>

▲ 김금숙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위기’라는 말이다. 예전보단 먹고 살 만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단돈 몇 만 원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임금의 하한선이라던 최저임금은 일부 노동자들에겐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임금이 된 지 오래다. 임금은 최저임금에 묶이고 신분은 비정규직에 묶인 수많은 노동자들은 몸뚱이만이라도 더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낸다. 어제까지 노동자였던 해고자들도 일하게 해달라며 철탑과 굴뚝을 기어오른다.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자들이 목숨 걸고 굴뚝에 올라가는 상황은 여전히 똑같으니까요. 굴뚝 높이가 100미터냐 30미터냐가 다르다면 다르겠지요.”
- 김하경, <워커바웃> 중에서

김금숙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현실이 이와 같지만 “‘아름다운 연대’를 만들기 위해 흩어진 노동자들을 다시 모여들게 하는 ‘아름다운 운동’이 다시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김금숙 부위원장은 그래서 요즘 김하경 작가의 소설집 <워커바웃>을 늘 손에 들고 다닌다. “대립과 갈등 속에서 상처받고 밀려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힘든 경험 속에서도 다시 만나고, 다시 사랑하며, 다시 돌아오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김금숙 부위원장은 묻는다. “동토의 땅을 녹일 수 있는 아름다운 연대는 어떻게 가능하냐”고.

김하경 소설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8년 단편 ‘전령’으로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1990년 <합포만의 8월>(<그해 여름>으로 출간)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 보고문학 <내 사랑 마창노련>을 출간했다. 장편 <눈 뜨는 사람>, 콩트집 <숭어의 꿈>, 소설집 <속된 인생>, 편역본 <아라비안 나이트>, 산문집 <아침입니다> 등을 펴냈다.
<워커바웃>은 김하경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며, 호주 원주민의 언어인 ‘워커바웃’은 고향으로의 회귀, 윤회, 떠돌이 생활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