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3.03.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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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현안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업무 제대로 파악 못한 답변도 다수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방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시비가 불거졌다.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방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거나 장관으로서의 소신을 뚜렷이 밝히지 못하자, 여야 의원들은 방 후보자의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이마트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언급하며 “이마트 대표이사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에 대해서 고용노동부가 기소의견으로 송치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방하남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법률적 판단 여부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의원은 “후보자의 위치가 어딘지, 후보자가 해야 될 직무가 무엇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고용노동부장관으로서 방하남 후보자가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방하남 후보자는 삼성전자와 LG실트론 등 대기업 공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한 질문에도 “결과 발표를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고 발언하는 등,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소관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학교 비정규직 대량해고(계약해지) 사태, 특수고용노동자 보호 방안, 언론인 해고 문제 등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방하남 후보자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이와 관련 심상정 의원은 “항간에 방하남 후보자가 행정경험도 없고, 노사관계 경험도 없으며, 노사관계 전문가도 아닌 점에서 우려가 많았는데 청문회 답변을 보니까 소신과 비전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심상정 의원은 또 “방하남 후보의 임명은 박근혜 정부가 노동 없는 노동부장관을 앉혀 노동을 배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동부장관으로서 자질과 능력부족은 장관 후보자의 결격사유로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여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방하남 후보자의 답변이 입에 발린 말이라 실망스럽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안 됐다, 후보자로서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방하남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방하남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