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관전 재미 살려주는 숨은 공로자들
스포츠 관전 재미 살려주는 숨은 공로자들
  • 참여와혁신
  • 승인 2013.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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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새로운 국력의 척도?
스포츠 관전을 즐겁게 만드는 유망직업들 다수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야구팬의 관심이 온통 미국 메이저리거 투수 류현진, 일본 오릭스의 거포 이대호에게 집중되고 있다. 축구팬은 독일 함부르크의 골게터 손흥민을 필두로, 기성용, 지동원, 이청용, 박지성의 활약에 열광한다. 스포츠의 묘미는 무엇을 상상하든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점에 있다. 류현진의 공이 과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인가, 손흥민이 차범근의 기록을 넘을 것인가는 태권V와 마징가제트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어릴 적 의문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스포츠는 단순히 선수 개인, 팀 차원을 넘어서 국력을 상징하고 국민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과거에 강력한 군대나 전쟁에서의 승리가 국력의 척도였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스포츠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세 가지 소원으로 꼽았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승부를 판가름하기가 애매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스포츠 경기는 짧은 시간에 인간세계의 흥망성쇠, 희로애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묘미가 있다.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선수의 불꽃 튀는 투지와 열정, 감독의 주도면밀한 전략, 심판의 원만한 경기운영이 조화를 이룬다. 스포츠 관전을 즐겁게 만드는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국제축구심판

축구는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은 국제대회가 열리는 대표적인 국가대항전 종목이다. 국제축구심판은 각종 A매치,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주관하는 대회에서 활동하며, 더 나아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 축구심판 자격은 등급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3급(초등부 주심 및 중등부 부심), 2급(중등부 주심 및 고등부 부심), 1급(대학대회 이상의 실업축구(N리그), 한국프로축구(K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을 거쳐야 비로소 국제심판이 될 수 있다.

국제심판이 되려면 프로축구 심판으로 2년 이상 활동하고 FIFA에서 규정하는 규칙, 체력 및 영어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국제심판 중에서도 메이저급 공식경기에 참여하는 주심 3명, 부심 4명으로 구성된 엘리트 심판이 있으며 이들은 우리나라 최고로 인정받는다.

국제심판이 되었다고 해서 그 자격이 평생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국제심판의 자격을 취득하면 1년간 유지되고, 매년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심판 자격시험에 계속 합격해야 한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비디오분석관

비디오분석관은 각종 스포츠의 경기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이를 데이터화해서 전술, 기술, 체력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영상분석을 담당한다. 하는 일은 크게 경기장면의 촬영,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형태로 비디오 편집, 전술적 분석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개인종목보다는 축구를 비롯해 넓은 공간에서 팀 단위의 전략, 전술을 펼쳐야 하는 구기 종목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국내에 스포츠 영상분석이 도입된 시점은 대략 2002년 월드컵부터다. 아직까지 해외처럼 많은 인력들이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고 관련 인력들이 전문화되며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등 촬영 장비를 직접 챙겨서 경기시간 내내 움직이지 않고 촬영을 해야 하므로 체력을 요하며, 전지훈련이나 해외 및 지방 경기가 많아 출장이 잦은 편이다. 비디오분석관이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 전반에 대한 이해와 흥미, 영상장비 및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촬영된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통찰력과 분석력,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운동선수들과 잘 융합할 수 있는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필요하다. 아직 그 수는 많지 않지만 통상 특정 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비디오 분석에 대한 전문교육이 없어 선수출신이 많은 편이며, 대학에서 체육학, 사회체육학, 스포츠경영학 등 스포츠 관련 전공을 이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포츠 기록분석연구원

스포츠 기록분석연구원은 각종 스포츠 경기의 수치적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선수의 경기력 향상, 경기전략개발 등의 일을 담당한다. 육상, 수영, 마라톤 등의 개인 종목은 물론이고 축구, 야구 등 단체 종목에 이르기까지 상대 및 우리 선수, 팀의 각종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경기의 특성과 내용에 맞게 수치자료를 분석하고 상대의 약점, 우리 팀의 보완할 부분과 강점, 전략의 특성을 파악한다. 또한 스포츠 경기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기록시스템과 분석기법을 개발하고 통계의 활용기법을 학술적으로 연구한다. 스포츠 기록분석연구원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전문가로는 경기분석관이 있는데, 경기분석관은 특정 구단에서 특정 종목에 대해서만 분석하지만, 스포츠 기록분석연구원은 스포츠 전 종목에 대한 데이터를 다룬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스포츠 기록분석연구원에게는 스포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 경기의 분석능력, 수치로 이루어진 기록 자료의 통계처리능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방대한 수치기록의 분석을 통해 경기력 향상에 필요한 통찰력을 얻으려면 통계학적 기초와 더불어 컴퓨터 통계분석 프로그램 활용능력이 필수적이다. 스포츠 기록분석연구원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에서 스포츠관련 및 기록정보관련 전공이 유리하며, 주로 연구기관, 통계전문업체 등에서 활동하며 국가대표팀, 프로팀 등에 소속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