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사업장 해결 없는 노사정 대타협은 기만
투쟁사업장 해결 없는 노사정 대타협은 기만
  • 이가람 기자
  • 승인 2013.06.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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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1박2일 집중투쟁 시작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요구안 제시

▲ 민주노총이 4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촉구 공동행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 이가람 기자 grlee@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라며 1박2일 집중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이 4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촉구 공동행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이들은 오후 2시에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집결한 뒤 정부중앙청사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없는 노사정 대타협은 기만”이라면서 투쟁사업장을 외면하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투쟁사업장 현안문제 및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문제 즉각 해결을 요구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내일이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인데 대선 때 약속했던 노동자 문제, 해고자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며 “민주노총 65개 사업장에서 짧게는 1년부터 3,000일 넘게 싸우는 노동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건지 반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대법원이 판결한 불법파견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해고자를) 원직복직 시키는 게 경제민주화”라고 역설했다.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투쟁사업장 해결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목소리를 외면하고 공권력을 배치해 연행하려는 준비 태세”라며 “(정부가) 단 한 번도 노동자를 보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각자 투쟁사업장이 맞닥뜨리는 지점은 자본에 편향된 법 질서와 몰상식으로 똑같다”며 “몰상식에 대한 저항을 포기할 수 없으니 본질을 잊지 말고 서로 힘을 합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사직동주민센터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 이가람 기자 grlee@laborplus.co.kr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경찰과 대치하며 사직동주민센터(인왕산 입구)로 이동했다. 조합원들은 인왕산 등반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이 경찰에 막혔다.

한편 금속노조 조합원 50여 명은 이날 오후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인왕산 정상에서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선전전을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후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으로 집결해 오후 7시부터 비정규직 철폐 및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투쟁문화제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4일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2일차인 5일 대한문, 금융감독원, 새누리당사 앞에서 투쟁사업장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하며 1박2일 집중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