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해직자 복직·공정보도 사수 결의
언론노조, 해직자 복직·공정보도 사수 결의
  • 이가람 기자
  • 승인 2013.06.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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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남대문 행진 투쟁 결의
28일 국회 앞 결의대회 열어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해직언론인 복직과 언론공공성 강화를 위한 언론노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보도 통제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전국언론노조가 해직언론인 복직, 공정보도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28일 오후 3시 전국언론노조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YTN 해직자 6인의 국토순례 종결을 환영하는 동시에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전국언론노조 7기 집행부의 첫 전국 규모 집회다.

강성남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언론노조 투쟁이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참고 투쟁했지만 결과가 없다”며 “이번엔 똑똑하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전술과 전략으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낙하산 사장 반대와 공정보도 사수를 주장하다 2008년 10월 6일 해고된 YTN 해직자 6인(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은 공정방송 국토순례단을 꾸려 지난 10일부터 미디어피폭지 현장을 방문했다. 미디어피폭지는 언론이 외면하거나 왜곡 보도한 곳으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평택 쌍용자동차, 아산 유성기업, 진주 진주의료원, 제주 강정마을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토순례단은 19일간 약 400km 구간의 국토순례를 마치고 오후 3시경 결의대회 장소에 도착했다.

▲ YTN 해직기자들로 구성된 공정방송 국토순례단이 지금까지의 여정과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조승호 국토순례단장(YTN 해직기자)은 “곳곳에서 앞으로 언론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같이 고민하고 많이 배우고 왔다”며 “응원해주신 동지들과 시민들 덕분에 이 자리 무사히 도착했다”고 국토순례의 소감을 밝혔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국정원의 보도 개입에 맞설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국정원과 국정원 아닌 어떤 개입도 단호히 거부하고 서서히 힘차게 고리를 끊어내도록 동료들과 힘든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결의문에서 “지난 정권에서 피폐화된 언론 환경이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공정보도를 요구하다 거리로 내몰린 해직언론인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편집국 폐쇄와 같은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는 또 “국정원 선거개입이라는 희대의 국기 문란 사건 앞에 언론인은 침묵하거나 왜곡 보도의 첨병 역할을 하도록 강요당하고 있으며,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가기관의 보도 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국언론노조는 ▲ 해직언론인 복직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 방송의 자율성 방관하는 정치권 규탄 ▲ 국정원 선거개입 민주주의 파괴 행위 규정 및 보도 통제에 맞서 진실 규명 ▲ 한국일보 정상화와 장재구 회장 퇴진 ▲ 신문진흥특별법 쟁취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 결의대회를 마친 뒤, 400km 국토순례를 마친 YTN 해직기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편집국 폐쇄사태를 맞은 한국일보 본사와 국토순례단 해단식이 예정된 YTN 사옥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친 후 도보로 마포대교를 거쳐 한국일보 본사를 방문해 한국일보지부의 투쟁에 연대했다. 이후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행진을 마치고 ‘공정방송 국토순례단 보고대회 및 해단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