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다녀온 뒤 물사마귀가 생겼어요
수영장 다녀온 뒤 물사마귀가 생겼어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3.08.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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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쉽게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처음 발견 때 빨리 제거하고 2차 감염 막아야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아이들이 여름철 수영장을 다녀온 다음 몸에 수두 같은 물집이 한두 개 생겨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놔두면 곧 없어질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놔두는 경우가 많은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개수가 많아져 심하면 수십 개에서 수백 개에 이르기까지 번지게 됩니다.

대수롭지 않은 물집? 방치하면 번져

흔히 물사마귀라고 불리는 전염성연속종의 경우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성 피부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ollum contagiosum이라는 바이러스로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에서 가장 크고, 성인보다 소아에게 쉽게 전염되며, 피부의 면역력이 약한 아토피 환자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환자에게 더욱 쉽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주로 3~6㎜의 작은 구진이 특징적이고, 약간 붉거나 피부색과 유사해서 처음에는 모기 물린 자국이거나, 여드름처럼 보이기도 하며, 뜯어내면 하얀 비지 같은 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몸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허벅지나 사타구니, 무릎 뒤쪽, 얼굴, 목 부위, 등 부위와 같이 손이 잘 닿는 곳에 발생하기 쉽고, 간혹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 긁고 그 손으로 다른 부위를 만지게 되면 만진 부위를 중심으로 물사마귀가 생겨나게 됩니다. 물리적으로 제거를 해주지 않으면 보통 몇 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며, 수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사마귀의 치료에 있어 초기에 란셋이나 작은 핀셋을 이용하여 제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처음에 생겼을 때 제거하면 더 이상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제거하지 않고 그 부위를 만진 손으로 아이가 몸의 다른 부위를 만지면 점차 많은 물사마귀가 발생하게 되고, 어느 정도 증상이 퍼진 다음에는 물리적으로 제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수영장이나 목욕탕, 어린이집 등에 다녀온 뒤로 수두 모양과 유사한 물집 같은 것이 생겨 있다면 그냥 놔두지 말고 바로 한의원이나 소아과에서 물사마귀 여부를 확인하고, 더 번지기 전에 빨리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인천 우보한의원
청결 유지와 휴식으로 면역력 높여야

물사마귀가 발생하기 쉬운 연령대인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의 경우 제거할 때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치료 협조가 되지 않아 물리적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서 협조가 안 되거나 물사마귀가 많이 퍼져 있어서 하나씩 제거하기가 힘든 경우라면, 물사마귀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하고 손톱을 짧게 잘라 다른 부위로 전염되는 것을 막아주며 충분한 휴식과 청결 유지로 피부의 면역체계를 높여 바이러스가 스스로 없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피부에 땀이 차면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땀나는 부위는 바로 간단히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닦을 때도 문지르지 않고 두들겨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긁어서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는다면 흉터를 남기지도 않습니다.

민간요법에서는 물사마귀의 치료에 율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약재 이름으로 ‘의이인’이라고 불리는 율무가 피부의 습한 기운를 말려주는 효과와 염증을 줄여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됩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사용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으며, 과도하게 사용하면 아이들의 경우 식욕부진과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너무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사마귀의 관리

1. 처음에 생겼을 때 빨리 제거해준다.
2. 전염성 질환이므로 최대한 손을 대지 않도록 하여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도록 한다.
3. 2차 감염으로 흉터가 남을 수도 있으니 긁지 않도록 하고, 손톱은 짧게 깎아준다.
4. 다른 아이에게 옮길 수 있으니 수건이나 비누는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5. 땀이 나면 바로 씻어주고, 청결에 힘쓴다.
6. 평소 피부의 면역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충분한 수면과 안정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