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신고증 찢은 민주노총, 투쟁 기치 올린다
설립신고증 찢은 민주노총, 투쟁 기치 올린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3.11.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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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과 재벌 향해 ‘선 넘어’ 투쟁 강조
코오롱 정투위‧유성기업 아산지회, 전태일 노동상 수상

▲ 1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각급 조직의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 박종훈 기자 jhpark@laborplus.co.kr
전태일 열사의 43주기를 맞아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이 정권과 재벌 자본을 향해 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신승철)은 10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전국의 조합원 5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7,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 신승철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를 정권과 자본이 법 질서로 가둬두려 하고 있다”며 “정치적 독재와 경제적 독식을 감행하고 있는 자들을 향해 선을 넘어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대회사 도중 민주노총 설립신고증을 찢는 상징의식을 보여줬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와 전국공무원노조 서버 압수수색,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 조합원의 죽음 등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더 이상 법 속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80만 조합원들과 1,700만 노동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회사에 앞서 권재동 전국공무원노조 서울본부장, 조종현 전교조 충북지부 청주농고분회장,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이 개별 조직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연대 투쟁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제21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에서는 코오롱 정리해고분쇄 투쟁위원회(코오롱 정투위)와 유성기업 아산지회에 전태일 노동상이 주어졌다. 9명의 선정위원으로 구성된 전태일 노동상 선정위원회는 “단결성, 연대성, 투쟁성, 조직성, 대중성을 구현한 조직이나 단체에 시상하기로 기준을 정했다”며 “선정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두 조직이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시청광장에서부터 전태일다리까지 시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