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관객 1억 명 시대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시대
  • 참여와혁신
  • 승인 2013.12.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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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성장, 세계 무대로 눈을 넓힌다
정부·기업 투자지원 확대에 재능 있는 인력 몰려
오호영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영화 관객이 연간 1억 명을 돌파했다. 1,000만 영화가 매년 배출되고 베니스 영화제, 칸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도 이제 한국영화의 존재감은 크다. 영화의 세계수도인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인 영화감독, 영화배우가 등장하고 있으며 시나리오 러브콜도 심심찮게 받는다. 블록버스터 위주의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스토리가 탄탄한 한국영화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성장은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갖춘 영화 인력 양성기관이 늘고, 감독, 배우, 작가 등에 역량 있는 영화인이 몰리며,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결합된 성과다. 부산을 비롯한 전주, 부천 등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도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제작역량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 5일제의 시행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영화산업도 함께 성장 중이다. 정부에서도 예술영화, 디지털영화 등 비상업성 영화에 대한 제작비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어 영화산업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영화와 관련된 유망직업을 알아보자.


특수효과전문가

올해 극장가의 화제는 단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였다. 달리는 기차를 무대로 한 영화를 스튜디오 안에서 찍었는데, ‘짐벌’이라는 특수효과 장치를 사용해서 흔들거리는 기차의 미세한 떨림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기차가 달리는 배경은 그야말로 온통 설국인데 이것은 100% 컴퓨터그래픽(CG)이다. 컴퓨터그래픽이란 영화 <해운대>처럼 실제 해운대를 촬영해서 쓰나미가 닥친 듯한 효과를 넣거나, 아니면 영화 <아바타>처럼 가상의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컴퓨터 기술을 말한다.

특수효과전문가는 영화 장면 중 특수효과가 들어가야 할 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영화의 시대적 배경, 특수효과 장비, 예산 등을 계획한다. 촬영장소를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장비를 개발할 것인지, 임차할 것인지 검토한 후 필요한 재료를 구입한다.

비바람, 강풍과 같은 자연효과, 하늘을 날아다니며 무술을 하는 와이어액션효과, 화약연기와 피를 뿜어내는 총격효과, 화학재료, 프로판, 알코올 등을 사용한 폭파효과(화공효과) 등 다양한 특수효과가 있다. 또한 축소된 모형(미니어처)을 만들어 실제와 똑같은 효과를 주기도 하는데, 화산이나 건물의 폭파 장면, 잠수함, 우주선과 같은 거대 물체를 가까이서 촬영하는 듯한 효과를 사실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특수효과전문가가 되기 위한 전공이나 학력에는 제한이 없지만, 화약류관리기사, 전자·전기 관련 자격증,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면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특수소품 제작업체, 특수효과 전문업체 등에 취업하여 보조업무를 하며 관련 기술을 익히며, 영화 한 편의 특수효과를 책임지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5~7년 정도의 실무경험이 필요하다.

ⓒ 영화 <설국열차> 공식 카페
영화감독

영화감독은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즉, 촬영전반을 계획하고 관리, 조정하며,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편집작업에도 참여한다. 영화감독은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를 선정하여 스토리를 분석하고 제작 구상을 하는데, 봉준호 감독은 서점에서 우연히 설국열차라는 만화를 보고 영화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작품에 적합한 배우 섭외, 제작진 구성 등을 하고, 영화제작자(프로듀서)와 함께 제작비 투자자들을 찾아 작품성과 흥행가능성을 설명하고 투자를 이끌어 낸다.

영화 촬영에 앞서 촬영현장, 영화세트 디자인 등을 검토하고, 배우들의 의상에서부터 영화세트장에 등장할 각종 소품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사전점검을 마치면 감독이 작성한 촬영대본에 따라 리허설을 하고, 영화촬영이 시작되면 촬영현장에서 출연진의 연기를 지도하고, 제작진을 진두지휘한다. 현장촬영이 완료되면 편집감독과 함께 촬영된 필름을 촬영 의도에 맞게 편집하며, 녹음실에서 대사, 음악 및 효과음 등의 녹음을 지도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들은 연극영화과 출신이 많으며, 일부는 영화감독을 양성하는 전문 사설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진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해외유학을 통해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영화감독 밑에서 감독을 도와 촬영 활동을 돕는 조감독으로 경력과 실력을 쌓은 후 능력을 인정받아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