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흐르는 공단
예술이 흐르는 공단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1.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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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공기마저 쓸쓸해지는 계절
공단의 하늘과 땅은 더욱 차가워진다

ⓒ 이현석 객원 기자 175studio@gmail.com
차가운 공단의 벽을 만진다.
조심스럽게
사람의 손이 벽을 만진다.

ⓒ 이현석 객원 기자 175studio@gmail.com
입김을 불어넣어 선을 긋고,
체온을 전해 벽을 어루만진다.

▲ ⓒ 이현석 객원 기자 175studio@gmail.com
곧 떨어질 것만 같은 나뭇잎들조차 숨을 죽이고
조용히 벽을 위아래로 오가는 손길을 바라본다.

어느새 벽은 색을 얻기 시작한다.
생소한 색들.
치밀하게 평면을 메워가는 따뜻한 색들을
벽은 묵묵히 받아들인다.

ⓒ 이현석 객원 기자 175studio@gmail.com
회색의 평면이 빠르게 분할되고 채워진다.
어리둥절, 벽은 속수무책이지만
따뜻한 변화를 즐겁게 받아드린다.

쓸쓸했던 공간 사이로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공단의 벽은 어느새 평면을 넘어선다.

ⓒ 이현석 객원 기자 175studio@gmail.com
두려움 없이 빈틈을 채워나간 색들은
평면에 올록볼록 따뜻한 입체를 새기고
벽은 온기를 얻는다.

노랑은 파랑의 손을 잡고 파랑은 주황의 손을 잡아
삭막한 벽을 숨 쉬게 만든다.

ⓒ 이현석 객원 기자 175studio@gmail.com
공단의 벽이 살아나 계절을 뚫고
삶을 희망을 그리고 꿈을 말하기 시작한다.
따뜻한 겨울, 공단의 벽.

글·사진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