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돌리고 다들 멈추어 있다.
이젠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조용히 쉬고 싶다는 듯.
지금은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저들도,
한때는 나와 함께 바람처럼 달렸었다.
도대체 멈추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절대 멈추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질주하던 시간이 이제 멈추어 버린 것일까?
사실, 멈춘 채 사는 사람은 없다.
모두 달리거나 걷거나, 어찌되었건 움직인다.
아니면 움직이기 위해 잠시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기다리는 순간조차 진실로 멈추어 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대지를 가로지르고 공간을 뛰어넘어,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어딘가의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걷고 달린다.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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