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낯선 이방인 아닌 친근한 이웃
외국인, 낯선 이방인 아닌 친근한 이웃
  • 참여와혁신
  • 승인 2014.02.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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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넘는 국내 체류 외국인, 명실상부 다문화시대
언어·문화 소통 등 걸림돌…지원 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
박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1990년대 이후 위기의 한국농촌을 지킨 이들이 있다. 바로 동남아, 중국 등에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다. 이들이 농촌을 떠나려는 노총각들을 붙잡았고, 들녘에 아이울음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했으며, 늙어가는 시부모들을 봉양했다. 2013년 6월에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이 15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이상이 외국인이고, 이 수치는 2020년께 5%, 2040년께 10%로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다문화가정의 자녀 19만1천 명을 더하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다문화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은 이혼율이 높고, 결혼에서 이혼까지의 기간이 짧으며, 자녀들은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다문화정책이 아직 걸음마단계라는 방증이다. 사회적 관심도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부정적이다. 단일민족에 대한 환상,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혐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등을 극복하지 않으면 다문화 융합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힘들다. 외국인 근로자는 3D 산업현장을 묵묵히 지켰고, 외국인 며느리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가 발전에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한국 사회에 무임승차한 것처럼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다문화시대에 유망한 직업을 알아보자.

ⓒ 참여와혁신 포토DB
다문화 언어지도사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아동의 40% 이상이 언어발달 지체를 겪는다.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 커플의 국제결혼이 많다보니,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엄마가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발달 지체를 초래하는 것이다. 다문화 언어지도사는 의사소통 문제를 가진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적절한 지원 및 교육을 제공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키는 일을 담당한다.

아동에 대한 직접적 지원과 교육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한 상담, 자녀 교육방법 제공 등을 통해 아동의 일상생활 속에서 언어발달을 촉진하도록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언어교실에서 업무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무거운 검사도구와 교구를 들고 어린이집 등 아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하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다.

언어지도사로 활동하려면 여성가족부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에서 공고하는 채용과정에 합격하고 다문화 언어지도사 양성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언어치료학과, 언어병리학과, 언어청각학과, 유아교육학과 등 언어발달 및 아동교육 관련 학과 등을 전공하는 것이 좋다.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일을 담당한다. 결혼이민자 중에서 선발하며 한국어가 서툰 다른 결혼이민자들에게 통역 및 번역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사회 정착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업무는 한국 사회 정착 초기에 필요한 상담 및 정보 제공, 가족 간 의사소통 지원, 관공서·비자·병원·학교 등을 이용할 때 필요한 통·번역 서비스, 생활 상담, 기타 위기상황 시의 긴급 지원 등이 있다.

결혼이민자 통·번역지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전문성 평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한국어 활용수준은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이고 별도의 평가시험을 치러야 한다. 우리나라 결혼이민자는 매년 2만 명을 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한국어강사

한국어강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담당한다. 대학교 부설 어학원이나 평생교육원 또는 복지관에서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며,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주 업무이지만, 수업에 활용할 부교재나 워크북을 만드는 것도 있다.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원활한 적응을 위해 상담이나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국어강사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효과적인 수업을 통해 수강생의 외국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어 교습능력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에 서툰 외국인과의 소통능력,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된다.

한국어강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 종류는 국가자격증과 민간자격증으로 구분된다. 국가자격증에는 한국어교원2급, 한국어교원3급 등이 있으며, 민간자격증으로는 한국어지도사 자격증이 있다. 한국어강사는 주로 어학원, 복지관,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진출하여 활동하며, 제2외국어로 한국어교육을 실시하는 국가로 진출할 수 있다.